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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현대미술관 '알렉산더 칼더 회고전' 저작권 침해 논란美 알렉산더 칼더 재단 "한국 미술관에 저작권 침해당했다"
K현대미술관 "문제 작품 모두 철거, 칼더 재단의 저작권 가이드라인 존중"
  • 이현석 기자
  • 승인 2019.12.24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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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더 칼더: 칼더 온 페이퍼'展.<사진=K현대미술관 공식 홈페이지>

(서울=포커스데일리) 이현석 기자 = K현대미술관이 전시 중인 알렉산더 칼더의 회고전이 저작권 문제에 휘말렸다.

미국 뉴욕에 소재한 칼더 재단은 19일 보도 자료를 내고 "서울에 위치한 K현대미술관이 승인 받지 않은 다수의 복제품을 포함한 전시 '칼더 온 페이퍼'를 개최하고 있다"고 밝혔다.

재단 측에 따르면 전시 공개 전부터 복제품 제외를 K현대미술관 측에 요청했지만 미술관 측이 이에 협조하지 않았다고 한다.

현대 미술인 움직이는 조각 모빌의 창시자이며 현대조각사에서 가장 중요한 예술가 중 한 명인 알렉산더 칼더 회고전은 지난 12월13일 개막해 2020년 4월 3일까지 약 4개월에 걸쳐 진행 중이다.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K현대미술관은 '알렉산더 칼더: 칼더 온 페이퍼'展을 열면서 아시아 최초로 열리는 이번 회고전에서는 모빌의 창시자 알렉산더 칼더(1898~1976년)가 전 생애에 걸쳐 작업한 153점에 달하는 대표작들을 만날 수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하지만 재단에 따르면 이달 초 K현대미술관은 칼더 재단에 전시 개최 소식을 전달했다. 이후 재단 측은 승인 받지 않은 복제품을 발견하고 한국미술저작권관리협회(SACK)를 통해 이들 작품을 제외해 줄 것을 요청했다.

재단 측은 "K현대미술관에 상황을 바로잡기 위해 여러 번의 기회를 제공했으나 어떠한 진실한 답변도 받지 못했다"며 "지속적 연락 끝에 답변을 받았지만, 이들은 어떠한 합법적 근거 제시도 없이 복제품이 전시에 포함돼야 함을 강하게 주장했다"고 밝혔다.

전시회를 찾은 관람객들은 칼더 예술의 근원이 되는 초기작부터 말기 작품까지 한 자리에 모았다는 점에서 기대를 갖고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전시는 모두 8개의 섹션으로 구성돼 각 섹션은 칼더의 작품세계를 초기작부터 순차적으로 다루고 있다.

재단 측이 문제로 지적한 복제품은 4점으로 'Edgar Var¤se', 'Massimo Campigli', 'Babe Ruth', 'Josephine Baker' 등이다. SACK 관계자에 따르면 와이어 소재인 이들 조각 작품을 미술관 측이 자체 제작해 전시에 포함했다.

이 관계자는 "칼더 측을 통해 4개의 와이어 작품을 포함한 다른 복제품들에 대해서 무단 사용임을 확인하였고 K현대미술관 측에 알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미술관 측은 "칼더의 재현물에 대해서는 그 제작 목적을 명확히 전달했음에도 불구하고, 재단이 뚜렷한 사유 없이 승인을 하지 않자 일체의 재현물을 전시장에 설치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다만, 공용목적으로 활용되는 1 층 로비 및 휴게공간에 철사 재현물을 달아 관객들이 직접 체험해보고, 키네틱 아트에 한 걸음 다가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는 게 미술관 측 입장이다.

하지만 칼더 재단은 "K현대미술관이 그들의 주장처럼 '교육적 목적'을 위해 질 낮은 복제품으로 작가의 명성을 훼손하고 있다는 사실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미술관 측은 24일 <포커스데일리>에 "재단 측의 요청을 정중히 수용해 23 일 오후 7 시, 해당 재현물을 철거하기로 결정하고 칼더 재단에 내용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해명에도 미술계에서는 이처럼 한국 언론에 성명서까지 배포하는 문제 제기는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자칫 한국 미술계의 신뢰도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교육용으로 쓰기 위해 무단복제 표절을 했다해도 그게 바로 저작권 위반"이라며 미술관 측의 안이한 전시전 기획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이어진다.

한편 칼더 재단은 알렉산더 칼더의 작품 전시와 보존, 아카이빙을 위해 설립된 학문적 비영리 기관이다. 칼더의 모든 작품에 대한 저작권, 지적 재산권 일체를 소유하고 있다. 

이현석 기자  nkc1@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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