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두남(칼럼니스트)

수직으로 솟아오르던 붉은 해는 저물어 저녁노을처럼 빛은 산란되어 흩어지고 차분한 마음으로 되돌아보는 시간과 마주했다.

열정과 꿈이 컸던 만큼 깊은 삶의 뜨락에서 겪게 되는 갈증과 아쉬움 또한 크다. 원치 않지만 또 한 살의 선물이 어김없이 배달되는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바쁘게 살아가는 하루하루의 시간은 속절없이 흘러가고 나를 둘러싼 많은 일들이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아 애 태우던 날도 한몫 했다. 생활은 항상 쪼들리고 해 놓은 것은 별로 없어 자괴감이 들기도 했다.

그러나 나에게 주어진 시간을 게으름 없이 사용하고 온 몸으로 감내한 흔적으로 가슴속에 나이테가 늘었는지 더 너그러워진 것 같다.

알버트 아인슈타인은 이렇게 말했다. "인생을 살아가는 방식은 두 가지 밖에 없다. 하나는 기적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모든 것이 기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생각은 에너지를 만들어 내기 때문에 소소한 일상을 기적이라고 생각하면서 살아왔다면 내
잠재의식 속에 꿈과 소망은 날줄과 씨줄로 새겨진다.

'나는 반드시 성공 할 수 있어. 나는 어떤 것도 잘 해 낼 수 있어'라고 노트에 기록을 하고  지속적으로 되 뇌이면서 사는 사람은 하루를 허투루 보내는 일이 없다. 시간이 지나면 그 사람은 상상하지 못할 만큼 발전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지지만 그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는가는 개인에 따라 큰 차이가 있다. 매 시간을 가치 있게 잘 활용하는 사람이 결국 생의 만족도나 행복의 질이 높아지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나의 일상 속에 머무는 공간과 시간을 사랑하며 내가 주인이 되어 일상을 장악한다면 나의 삶은 한층 더 소중할 것이고 나를 바라보는 시선 또한 달라질 것이다.

1만 시간의 법칙에 의하면 말이나 행동을 1만 시간 반복하면 그대로 이루어진다고 했다. 긍정적 사고와 행동을 하는 사람과 부정적 사고와 불평을 하는 사람의 운명은 극과 극이다.

자신을 관리하는 데는 수많은 어려움과 시행착오를 겪게 된다. 그 불안한 요인들을 긍정적 사고로 잘 다스리며 위기마다 스스로에게 용기와 칭찬을 아끼지 않는 것도 올바른 길로 나아가는 방법이다.

또한 지혜로운 사람은 잠시 멈추어 생각할 줄 안다. 그래서 시간을 일, 월, 년으로 나누어 놓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빨리 달리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방향이기 때문이다.

인간은 길을 잃었을 때 더 빨리 뛰어가는 유일한 동물이라고 한다.

자동차는 쉽고 빠르게 목적지에 도달하기 위해 만들어졌지만 속도를 조절하는 엑셀레이터와 브레이크가 있고 방향을 바꾸기 위한 핸들이 있다.
얼마나 빨리 가고 있느냐보다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

한해의 끝자락에서 잠시 멈추어 서서 내가 가고 있는 방향은 어디쯤인지. 허겁지겁 앞만 보며 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한번쯤 생각해 볼 때이다.

쉽지 않지만 내가 머무는 시간과 공간의 주인이 되어 이를 주도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주(主)와 객(客)의 마음은 다르다. 일의 시작과 과정, 그리고 결과는 내가 주인이라는 마음에서 비롯된다면 전혀 다른 성과가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

년 초 출발점에 섰던 날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한 해의 끝에서 마무리를 준비하고 있다.

나 자신이 주인이 되어 나를 잘 다스리고 사랑하며 살아왔던가? 그리고 스스로에게 얼마나 많은 긍정의 언어로 용기를 주었는지 반추해본다.

밤하늘 별빛보다 수많은 지상의 사람들은 웃고 있어도 삶의 부조화와 모순에 씁쓸함을 감추지 못하는 날이 더 많다. 모두가 꿈을 꾸며 세상을 날아오르려다 제한된 공간과 시간의 벽에 부딪혀 후퇴하기도 하고 제자리걸음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없이 소중한 삶을 기쁜 마음으로 살아가기 위해 오늘도 들숨과 날숨으로 새로운 희망을 가져본다.

새해엔 여유로운 공간과 시간에서 더 많은 배려와 봉사를 하면서 내 삶의 주인공이 되어 보람 있는 일을 하고 싶다.

아직 도전하지 못한 꿈이 있다면 새해에는 1만 시간의 법칙을 믿고 멋지게 날아오르고 싶다.

이두남  press@ifocus.kr

<저작권자 © 포커스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