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곡성군의회 본회의 장면. <사진=의회 홈피>

(곡성=포커스데일리) 신홍관 기자 = 지방의회 동료 의원끼리 의원사무실에서 머리채를 잡고 싸움이 벌어진 희대극에 파장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특히 의원간 싸움의 원인이 해묵은 '돈 봉투' 건에다 싸움의 당사자가 두 여성의원이란 점에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전남 곡성군의회 소속인 이들은 총 7명 의원 가운데, 5명의 남성 의원을 빼면 2명뿐인 여성의원들이다.

곡성군은 인구 3만이 채 되지 않는 소규모 지방자치단체이고 인구소멸 위기를 맞고 있는 곳이다. 이렇다보니 의회 의원수도 전국에서 최저 규모 수준이다. 의원 선거는 가, 나 2개의 선거구로 치러서 1개 선거구당 3명씩 6명의 의원을 뽑고 나머지 1명은 비례대표다.

소속 정당은 더불어민주당 4명, 무소속 3명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 25일 벌어진 머리채 싸움의 한 사람인 유 모 의원은 당선 당시는 민주당 소속이었지만 최근 탈당해 무소속이다. 상대인 김 모 의원은 민주당 비례대표다.

이들이 벌인 머리채 싸움은 2014년 당시 당원 신분이던 김 의원이 새정치민주연합 전남도당 간부 사무실에 들러 두고 나온 돈 봉투를 돌려달라고 주장하면서 벌어졌다.

이런 가운데 비례대표 김 의원이 군의회 홈피 게시판에 사과문을 발표했다.

김 의원은 싸움 사흘 후 군의회 누리집 게시판에 '군민 여러분께 드리는 사죄의 글'을 실명으로 올렸다.

김 의원은 "의원 본분에 벗어난 잘못된 행동으로 군민 여러분께 큰 실망을 안겨드리고 곡성군의 명예를 떨어뜨린 점 무릎 꿇고 사죄드린다"면서 "어떤 변명 여지없이 부덕함과 본분을 망각한 행동이었기에 군민 여러분의 그 어떤 비판과 비난도 달게 받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자신이 맡고 있는 예결위원장직을 내놓고 6개월간 의원 세비도 반납하며 반성의 의미를 높였다.

김 의원은 불거진 돈 봉투 의혹에 대해 "어떤 법적 수사가 있다면 스스로 나서 사건 경과를 소상히 밝히고 사법부의 처분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5년전 두 여성 의원이 어떤 관계에서 돈 봉투까지 건네졌는지, 또 그 행위가 사실인지 군민뿐 아니라 전국적 관심이 되고 있다.

돈 봉투건이 알려지면서 사법당국과 정당측에서도 주시하고 있어 어떻게 마무리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홍관 기자  hksnews@ifocus.kr

<저작권자 © 포커스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