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제초등학교 수영팀이 지난해 전국대회 출전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광주=포커스데일리) 신홍관 기자 = 꿈나무 수영선수육성학교로 지정된 광주 연제초등학교의 수영팀이 해체 수순을 밟고 있지만 학교체육 관련 기관과 단체가 이와는 딴판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27일 광주시체육회와 시교육청에 따르면 2016년 꿈나무 수영선수육성학교로 지정된 연제초등학교 수영팀이 무기계약직 지도자 사임으로 해체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학교 체육과 직접 연관이 있는 광주시체육회와 시교육청 양측 모두 남의 일 보듯하고 있어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다.

3년전 꿈나무육성 학교로 지정된 것은 물론 최근 각종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낸 연제초등학교 수영팀이 해체 길목에 서게 된데는 치명적 사유라기보다는 무기계약직 지도자 사임에 대안을 찾지 못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연제초등학교는 무기계약직 지도자의 사임에 따라 후임자 선임을 위해 세차례 공모를 했지만 응모자가 없고, 이런 상황에서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하자 해체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연제초는 올해 세계수영대회 당시 광주시와 광주시교육청, SRB미디어그룹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수영꿈나무 육성 프로젝트의 첫번째 주인공으로 해당 학교 4학년 이정연(11)군이 선정돼 수영분야 유수한 학교로 손꼽히고 있다.

이정연 선수 등 10명 규모의 수영팀을 운영해 온 연제초는 지난해 8월 열린 대통령배 전국수영대회 남여초등부 경영부문에서 금3, 은2, 동1개 등 총 7개의 메달을 차지하며 수영 명문학교로 발돋움했다.

이런 가운데 초중학교팀 육성 보조금 지원의 손길이 절실했던 연제초는 광주시체육회의 엘리트 선수 저변확대를 위한 학교팀 활성화 프로젝트에 끼지 못했다.

시체육회는 초·중 학교팀 육성보조금 지원 대상 학교로 10개 종목 12개 학교를 선정해 지원하기로 했지만 정작 연제초는 빠진다.

시체육회의 이번 지원 대상학교는 하남중앙초 등 초등학교 4개교, 광주수피아여중 등 중학교 8개교 등 12개 학교로 총 4200만 원의 보조금을 지원받는다.

학교 지원 예산은 내년도 전국소년체육대회를 비롯 각종 대회에서 경기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훈련용기구 등 각종 용품을 확보하는데 투입되는 명목이다.

이와 관련 시체육회 실무 사령탑을 맡고 있는 사무처장은 <포커스데일리>의 이런 질문에 "초중학교 체육은 교육청 책임이기 때문에 우리와는 무관하다"며 책임을 떠넘겼다.

잘나가는 연제초 수영팀에 대한 무관심은 시교육청도 마찬가지였다.

수영팀 해체에 대한 대책에 대해 묻는 질문에 시체육회 입장과 엇비슷한 답변을 늘어놓았다.

시교육청 해당 관계자는 "체육팀의 창단이나 해체는 해당 학교 운영위원회에서 심의해 결정하면 교육청이 그때야 승인하는 절차"라며 "체육중 지도자에게 겸임 요청을 했지만 이마저도 사정이 여의치 못해 결국 해체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해당관계자는 "연제초 선수들은 클럽 소속으로 전환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 중"이라면서도 "각 학교 학생수에 비해 수영팀이 많다는 것도 한 사유"라며 근본책 내놓기를 회피했다.

이에 대해 수영계 모 인사는 "체육회는 어떤 선수들을 위해 선수 육성 자금을 지원하는지 애매하고, 해체만 기다리고 있는 교육청도 한심하기는 마찬가지다"라며 혀를 찼다.

신홍관 기자  hksnews@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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