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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석 정계 은퇴 시사 향후 행보에 '주목'
  • 최갑수 기자
  • 승인 2019.11.17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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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연합뉴스

(서울=포커스데일리) 최갑수 기자 = 문재인 정부 청와대의 초대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임종석 전 실장이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임 전 실장은 17일 페이스북에 "제도권 정치를 떠나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려 한다"며 "앞으로의 시간은 다시 통일 운동에 매진하고 싶다"고 말했다.

앞서 자택을 평창동으로 옮겨 종로 출마가 예상됐던 임 전 실장이 총선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힌 셈이다.

특히 제도권 정치를 떠나 민간 영역에서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활동하겠다고 밝혀, 사실상 정계를 은퇴하겠다는 뜻도 시사했다.

임 전 실장은 페이스북 글에서 "예나 지금이나 저의 가슴에는 항상 같은 꿈이 자리 잡고 있다"면서 "한반도 평화와 남북의 공동 번영, 제겐 꿈이자 소명인 그 일을 이제는 민간 영역에서 펼쳐보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2000년 만 34세의 나이로 16대 국회의원이 됐고 어느새 20년의 세월이 흘렀다. 환희와 좌절, 그리고 도전으로 버무려진 시간이었다"며 "그중에서도 대선 캠페인부터 비서실장까지 문재인 대통령님과 함께 한 2년 남짓한 시간이 제 인생 최고의 기쁨이고 보람이었다"고 언급했다.

임 전 실장은 "저는 이제 처음 정치를 시작할 때 마음먹은 대로 제도권 정치를 떠나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려 한다. 앞으로의 시간은 다시 통일 운동에 매진하고 싶다"며 "서울과 평양을 잇는 많은 신뢰의 다리를 놓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50대 중반의 나이에 새로운 도전을 한다는 게 두렵기도 하다. 잘한 결정인지 걱정도 된다"면서도 "하지만 두려움을 설렘으로 바꾸며 가장 하고 싶은 일을 향해 뛰어가겠다"고 강조했다.

또 "제 인생에 가장 소중한 사람들과 더 많은 시간을 나누고 싶다"고 덧붙였다.

임 전 실장은 16∼17대 국회의원을 지낸 재선 의원 출신으로, 2017년 대선에서 당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비서실장으로 영입된 뒤 문 대통령을 당선시키고 현 정부 초대 대통령 비서실장을 올해 1월까지 지냈다.

국회의원 당시에는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현재 외교통일위원회)에서 6년 활동하며 관련 분야에서 높은 식견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전대협 의장을 지내며 임수경 전 의원의 방북을 주도하며 86그룹의 핵심으로도 꼽혀온 인물로 그의 정계 은퇴 선언에 정가의 반응은 다양하면서도 의외라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임 전 실장이 제도권이 아닌 민간영역으로 활동무대를 옮겨 통일운동을 하겠다고 선언하면서 그의 향후 진로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일단 임 전 실장이 민간 영역에서의 역할을 자처함에 따라 당장은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경문협)으로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경문협은 2004년 북측 기업과 상품소개 등 무역상담 지원, 남북 간 통신 대행 등을 통해 장기적인 남북 교류협력 사업을 추진하고자 학계·경제계·문화계 인사 100여명이 발기인으로 참여한 재단으로, 임 전 실장이 이사장을 지내기도 했다.

임 전 실장은 비서실장을 그만둔 뒤 대통령 아랍에미리트 특임외교 특보 직함으로 활동해왔지만 이 역시 조만간 그만둘 것으로 전해졌다.

갑작스런 임 실장의 거취 표명에 더불어민주당은 당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예상치 못했다는 반응과 함께 당의 큰 자산이 손실된 것이라며 안타까워하는 의견들이 잇따라 나왔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학생운동 할 때도 홍길동처럼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하더니…"라며 "저도 잘 모르는 상황이다. 전혀 알지 못했다"고 했다.

이어 "통일운동에 전념하고 싶단 취지라고 들었다"며 "그것도 그것대로 장하고 훌륭한 뜻이고, 마저 들어보고 평가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면서 말을 아꼈다.

당이 '자산'을 잃어버렸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해식 대변인도 기자들과 만나 "너무 갑작스럽다"며 "전혀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다른 당 관계자도 "당에서 아무도 몰랐던 것 같다"며 "본인의 단독 결심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임 전 실장의 이런 입장 표명에 당내 일각에서는 서울 종로 지역구 출마 문제와 연결짓는 시각도 나온다.

임 전 실장이 청와대에서 물러난 직후 평창동으로 이사하면서 현역인 정세균 전 국회의장의 재도전 가능성이 점쳐지며 총선출마 지역구 문제도 제기되기도 했다.

일단 그의 이번 갑작스런 정계은퇴 시사에 본인의 정확한 의중은 아직 파악되지 않은 가운데 임 전 실장의 향후 거취에 관심이 쏠리게 됐다.

최갑수 기자  focusgw@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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