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농수산물도매시장 전경

(울산=포커스데일리) 울산시가 농수산물도매시장 소매동 점포 임대 방식을 수의계약에서 공개 입찰 방식으로 변경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울산농수산물도매시장은 1990년 3월 개장 당시 적용한 수의계약 방식으로 13년째 운영되고 있다.

울산시는 농수산물도매시장 수산소매동과 청과소매동 점포를 공개 입찰하기로 하고, 임대 업자 모집 공고를 낸다고 15일 밝혔다.

입찰 대상 점포 수는 수산소매동 74개, 청과소매동 71개 등 총 145개다. 입찰 마감은 25일이며, 26일 개찰하면 점포주가 결정된다.

그동안 운영돼온 수의 계약방식은 개장 당시 접근성이 떨어져 소매동에서 장사하려는 상인이 거의 없자, 철거 수순을 밟고 있던 역전시장의 상인들이 옮겨 오도록 유도하기 위해 내놓은 정책이다.

1년 단위로 재계약이 이뤄졌고, 시는 기존 상인들에게 계약 우선권을 줬다.

2006년 공유재산법이 개정되면서 수의계약은 불법이 됐지만, 울산시는 수의계약으로 계속 진행했다.

하지만 지난해 일부 시민이 수의계약의 위법성을 들어 수사기관에 진정·고발하면서 문제가 불거졌고, 시는 감사를 통해 공유재산법 위반을 확인하고 담당 공무원 5명이 감봉 등의 징계를 받았다.

울산시는 지난해 11월 공개 입찰로 전환하려고 했지만, 기존 상인들은 강력히 반발하자 상인들에게 1년간의 유예기간을 줬다.

그러나 최근 상인들은 공개 입찰을 추가로 늦춰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올해 초 수산소매동에서 불이 나 제대로 영업을 하지 못한 만큼 유예기간을 연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울산시는 상인들의 요구를 수용하는 것은 불법 행정을 하는 것이 되고, 또다시 공무원이 징계를 받을 수 있다며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울산시의 방침에 상인들은 진나 14일 시청을 방문해 항의 시위를 하고 시장 면담을 요구하며 시청 직원들과 대치하기도 했다. 이들은 입찰 공고를 취소하기 전까지 시위를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한편 울산시는 지난 1월 화재로 소실된 농수산물 도매시장 수산소매동을 21억여원을 투입해 연면적 1023제곱미터 지상 1층 규모에 점포 74개와 창고를 재건축 중에 있다.

이원호 기자  press@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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