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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마라톤의 시대 누구에게나 기회는 열려있다김원식 전 올림픽 국가대표 마라토너, 스포츠 해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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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11.11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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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식 전 올림픽 국가대표 마라토너, 스포츠 해설가

(서울=포커스데일리) 과거에 마라톤은 선택된 능력자들의 경기였다. 

강한 체력과 정신력을 지닌 선수들만의 대결 무대였지만 현재는 많은 동호인과 일반인의 숫자를 보고 놀랄 수밖에 없다.

마라톤은 현재, 건강을 위해 즐기는 국민 스포츠가 되었다. 복잡한 과정 없이 운동화만 있으면 장소를 불문하고 달릴 수 있어 무척이나 단순해 보이지만 막상 시작을 하면 그렇게 단순하지만은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지속적인 동작의 반복이지만 아무런 준비 없이 시작했다간 부상을 입거나 쉽게 지루함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깊어가는 가을이지만 아직도 마라톤 열기는 뜨겁다. 더 나은 세상을 바라며 정치를 시작한 안철수는 최근에 열린 세계 최고의 코스 베를린마라톤과 뉴욕마라톤에 도전해 완주에 성공했다. 

누구에게나 기회는 열려 있다. 일등은 있지만 완주만하면 모두가 우승자인 경기가 바로 마라톤이다.

현대는 자기관리의 시대이다. 건강을 위해서 자신에게 맞는 운동을 찾아 꾸준히 하는 것만큼 심신을 단련하기에 좋은 것은 없다. 

마라톤은 잡념에서 벗어나 몸과 마음을 정화시키고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된다. 다른 운동도 목표 달성 후엔 큰 만족감을 얻지만 마라톤만이 가진 특별한 매력이 있다.

운동의 특성상 긴 거리를 끊임없이 달려야 하는데 신체의 한 곳에라도 문제가 생기면 완주의 기쁨은 포기할 수밖에 없다. 

내 몸을 스스로 점검하면서 자신을 돌아보고 달래며 위로하면서 부추기게 된다. 그러다가 괜찮다는 응답을 받으면 안심하고 긴 거리를 달리게 되는 것이다.

결승점을 향하며 자신과의 싸움에서 시간이 지날수록 포기하고 싶은 유혹이 끊임없이 생긴다. 쉬지 않고 계속 달리면서 숱한 좌절과 시련을 이겨내야 만이 기쁨을 느낄 수 있다. 

자신의 한계를 벗어나면 어느덧, 무념무상의 상태가 된다. 하늘을 나는 느낌, 꽃밭을 걷는 기분의 '러너스 하이'라는 단계를 거친 뒤 가벼워진 심신으로 만나는 세상은 참으로 평화롭고, 완주 후의 쾌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이다. 

참고 또 참아서 인내의 한계를 수십 차례 넘나들어야 하는 것이 마라톤이다.

올림픽 경기에서 두 번의 우승을 이뤄냈던 맨발의 아베베 비킬라 선수도 기자들의 인터뷰 때 ‘누가 적이었는가’라고 물었더니 자기 '스스로와 싸웠노라'고 대답한 적이 있다. 

마라톤은 인간의 신체적 극한을 체험한다.

완주하고 결승점을 통과한 뒤 기진맥진해 쓰러지는 선수들의 몸은 그 자체가 정신적 사투의 결과여서 처절하면서도 숭고하다. 

지친 일상에서 벗어나 무언가 풀리지 않는 일이 있다면 운동화를 신고 달려보자. 

상체와 허리를 곧게 펴고 시선은 전방을 주시하며 가장 경제적인 자세로 천천히 달리다보면 모든 것이 순서에 맞게 정리가 되고 해결점도 찾게 될 것이다. 

단풍이 아름다운 이 가을에 달리기로 몸과 마음을 단련하고 성취감을 느껴 보자.

<기고 : 김원식 전 올림픽 국가대표 마라토너, 스포츠 해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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