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 섬진강기차마을이 운행하는 증기기관차와 철로 변 풍경. <사진=곡성군>

(곡성=포커스데일리) 김성수 기자 = 전남 곡성군 섬진강기차마을을 두고 이 지역 주민들은 "15년 전 개발 이전과 비교하면 '상전벽해'라는 말로도 부족하다"고 입을 모은다.

곡성군에 따르면, 2018년 작년 한 해 기차마을에 60만명 이상의 유료 입장객이 찾아 입장료 수입만 해도 30억원에 달한다. 증기기관차 등 각종 시설 운영 수익까지 합산하면 40억원 이상의 수입이 발생했다.

기차마을 관광 수입은 이에 그치지 않는다. 곡성군은 기차마을 내 휴게음식점, 매점 등 16개 시설을 개인에게 사용 수익 허가를 내주고 있다. 이에 따른 사용료 수익만 연간 4억8000여만원(2018년 기준)에 이른다. 민간 차원의 고용창출과 관광객들의 소비지출로 인한 지역 경제적 효과를 감안하면, 이를 훨씬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곡성은 15년 전까지만 해도 내세울만한 자원이 없는 '관광의 불모지'이었다. 하지만 지금 곡성은 '관광 산업' 부흥 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곡성 관광산업 부흥을 이끌어가는 중심에는 섬진강 기차마을이 있었다. 곡성군은 전라선 철도 복선화사업으로 1998년 폐선이 된 철길을 활용해 2005년 3월 섬진강기차마을을 개장하고 증기기관차와 레일바이크를 운행하기 시작했다. 당시만 해도 철길 인근이 온통 논밭이었던 터라 지역 내부에서는 기차마을 조성을 반대하는 이들이 많았다.

곡성 섬진강기차마을이 운영하는 레일바이크. <사진=곡성군>

하지만 곡성군은 같은 해 7월에는 특구 지정 승인을 받아 본격적인 관광개발에 열을 올렸다. 구 곡성 역사를 정비하고 인근을 공원으로 꾸몄다. 동물농장, 드림랜드 등 해마다 새로운 관광 유인 시설을 설치했다.

특히 2011년에 기차마을 내에 조성한 '1004 장미공원'은 기차마을의 비약적인 관광 발전을 이끌었다. 약 4만㎡로 조성된 기차마을 장미공원에는 1004종의 장미 수백만송이가 식재됐다. 국내 단일 장미원으로서는 최다품종이었다. 장미원 개장 후 곡성군은 세계장미축제를 개최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관광객들의 발길을 이끌었다.

이제 섬진강기차마을은 지역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이자 대외에 곡성군을 알리는 랜드마크가 됐다. 공무원을 제외하고 기차마을에서 일하는 상시 근로자가 총 43명이다. 또 일부 시설물을 수탁받아 운영하고 있는 코레일 관광개발 부문에서도 주민 25명이 근무하고 있다. 축제기간 등 성수기철에는 70명이 넘는 인원을 추가로 고용한다.

섬진강 기차마을의 효과는 기차마을을 벗어나 지역 전반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특히 곡성군은 지난 2018년 1월부터 기차마을 입장료를 기존 3000원에서 5000원으로 올리는 대신 인상분 2000원을 지역 화폐인 곡성 심청상품권으로 되돌려주기 시작했다. 

그 결과 2017년 한 해 동안 약 10억9000만원에 그쳤던 상품권이 2018년에는 26억7000만원치가 팔려나갔다. 심청상품권 판매액이 전년 대비 145%나 늘어난 것이다. 곡성군은 섬진강 기차마을 입장료와 연계한 심청상품권 판매로 지역 상권에 70억원 상당의 간접적 효과가 발생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15년 전 곡성군은 '기차마을' 관광 개발이라는 화두를 던졌고 일부 사람들의 반대에도 보기 좋게 성공시켰다.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지 않으면 기차마을의 영광이 계속 되리라는 보장은 없다.

곡성군은 새로운 섬진강 이코노미 실현을 준비하고 있다. 기차마을과 섬진강을 축으로 국도 17호선을 따라 로드투어형 관광기반을 조성하는 것이다. 현재 솔바람 치유의 숲, 6070 낭만곡성 영화로 청춘어람, 곡성스테이션 1928, 섬진강 주변 전선 지중화 사업, 압록 상상스쿨 조성 등 사업이 진행 중이거나 준비 중에 있다.

곡성군 관계자는 "섬진강 기차마을은 지역경제와 일자리 창출의 보고이자 곡성이라는 브랜드를 알리는 전국에 알리는 역할을 해왔다"면서 "지난 15년의 영광에 안주하지 않고 앞으로의 100년을 위한 섬진강 이코노미 실현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김성수 기자  focusjebo@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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