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슈리성에 큰 불이 발생했다.(사진 위), 화재 발생전 슈리성/연합뉴스

(서울=포커스데일리) 박미라 기자 = 일본 오키나와의 대표 관광지인 슈리성에서 큰 화재가 발생해 잿더미가 됐다.

NHK에 따르면 31일 오전 2시 40분쯤 슈리성에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들어온 뒤 소방차 30대가 출동해 진화작업에 나섰다.

하지만 10시간 가까이 이어진 불길에 오키나와의 상징이던 슈리성은 궁전 안 7개 건물이 모두 불에 탔고 4개 건물약 4200㎡ 규모가 모두 소실됐다.

슈리성은 500여년 전인 오키나와의 옛 독립국인 류큐 왕국 시대에 지어진 최대 목조 건축물로 지난 2000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됐다.

슈리성은 19세기 후반 일본이 무력으로 합병하기 전까지 500년 넘게 오키나와를 지배했던 류큐 왕조의 궁전이었다.

1945년 태평양전쟁 때 미군 공격으로 폐허가 된 후 1992년부터 건물들이 차례로 복원된 바 있다.

2017년 285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등 작년 12월 기준으로 일본 국내외 방문객이 6000만명에 달할 정도로 오키나와를 대표하는 인기 관광지였다.

슈리성에서는 지난 27일부터 11월 3일까지 류큐왕국 시대의 의식을 재현하는 '슈리성 축제'가 펼쳐지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현지 경찰은 오늘 불이 최근 열리고 있는 축제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화재 원인을 수사하고 있다.

박미라 기자  woods520@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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