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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의원 불출마선언 "검찰개혁 꼭 성공해야"[전문]
  • 최갑수 기자
  • 승인 2019.10.15 10:58
  • 댓글 7
이철희 의원

(서울=포커스데일리) 최갑수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철희 의원이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 의원은 15일 불출마 입장문에서 조국 사태에 대해 정치가 실종되고 검찰이 정치 무대로 등장한 것을 지적했다.

그는 "정치인이 되레 정치를 죽이고, 정치 이슈를 사법으로 끌고 가 그 무능의 알리바이로 삼고 있다."고 비판했다.

검찰을 향해 쓴 소리도 내놨다. 그는 "검찰은 가진 칼을 천지사방 마음껏 휘두르고 제 눈의 들보는 외면하고 다른 이의 티끌엔 저승사자처럼 달려든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급기야 이제는 검찰이 정치적 이슈의 심판까지 자처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고 개탄했다.

이철희 의원은 조국 전 장관이 외롭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 의원은 "검찰개혁의 마중물이 되기 위한 고통스런 인내였다고 믿는다"며 "검찰개혁은 꼭 성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이철희 의원의 불출마 선언 전문이다.

조국 얘기로 하루를 시작하고 조국 얘기로 하루를 마감하는 국면이 67일 만에 끝났습니다. 그 동안 우리 정치, 지독하게 모질고 매정했습니다. 상대에 대한 막말과 선동만 있고, 숙의와 타협은 사라졌습니다. 야당만을 탓할 생각은 없습니다. 정치인 모두, 정치권 전체의 책임이지요. 당연히 저의 책임도 있습니다. 부끄럽고 창피합니다. 허나 단언컨대, 이런 정치는 공동체의 해악입니다.

​특정 인사에 대해 무조건 안 된다고만 하고 인격모독을 넘어 인격살인까지, 그야말로 죽고 죽이는 무한정쟁의 소재가 된지 오래입니다. 이 또한 지금의 야당만 탓할 일은 아닙니다. 우리도 야당 때 그랬으니까요. 그러나 피장파장이라고 해서 잘못이 바름이 되고, 그대로 둬야 하는 건 아닙니다. 상대를 죽여야 내가 사는 정치는 결국 여야, 국민까지 모두를 패자로 만들뿐입니다.

민주주의는 상호존중과 제도적 자제로 지탱되어왔다는 지적, 다른 무엇보다 민주주의자로 기억되고픈 제게는 참 아프게 다가옵니다. 상호존중은 정치적 상대방을 적이 아니라 공존해야 할 경쟁자로 받아들이는 것이고, 제도적 자제는 제도적 권한을 행사할 때 신중함을 잃지 않는 것입니다.

우리의 민주주의는 정치의 상호부정, 검찰의 제도적 방종으로 망가지고 있습니다. 정치가 해답(solution)을 주기는커녕 문제(problem)가 돼버렸습니다. 정치인이 되레 정치를 죽이고, 정치 이슈를 사법으로 끌고 가 그 무능의 알리바이로 삼고 있습니다. 검찰은 가진 칼을 천지사방 마음껏 휘두릅니다. 제 눈의 들보는 외면하고 다른 이의 티끌엔 저승사자처럼 달려듭니다. 급기야 이제는 검찰이 정치적 이슈의 심판까지 자처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습니다.

저는 다음 총선에 출마하지 않을 작정입니다. 국회의원으로 지내면서 어느새 저도 무기력에 길들여지고, 절망에 익숙해졌습니다. 국회의원을 한 번 더 한다고 해서 우리 정치를 바꿔놓을 자신이 없습니다. 멀쩡한 정신을 유지하기조차 버거운 게 솔직한 고백입니다. 처음 품었던 열정도 이미 소진됐습니다. 더 젊고 새로운 사람들이 새롭게 나서서 하는 게 옳은 길이라 판단합니다.

사족 하나. 조국 전 장관이 외롭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그에게 주어졌던 기대와 더불어 불만도 저는 수긍합니다. 그가 성찰할 몫이 결코 적지 않습니다. 그러나 개인 욕심 때문에 그 숱한 모욕과 저주를 받으면서 버텨냈다고 보지 않습니다. 그 자리가 그렇게 대단할까요. 검찰개혁의 마중물이 되기 위한 고통스런 인내였다고 믿습니다. 검찰개혁은 꼭 성공해야 합니다.

아직 임기가 제법 남았습니다. 잘 마무리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2019년 10월 15일, 국회의원 이철희

최갑수 기자  focusgw@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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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수처설치하라 2019-10-16 12:00:08

    대한민국에서 오랜동안 살아있는 절대권력으로 대한민국의 지배자로서 국민위에 법에 군림하면서 최악으로 부패를 양산하며 토착왜구당과 한몸이 된 정치검사들.
    검찰만 수사권,기소권을 갖는 독점제도로 인해 정치검사들이 아무리 죄를 지어도 처벌할 수 있는 법제도장치가 없어 치외법권을 누리는 정치검사들.
    정치검사들이 기생할 없도록 공수처설치가 바로 검찰개혁이며 시작. 진정한 자유민주주의 시대 시작.
    첫째도 공수처 설치, 둘째도 공수처 설치 ,,,,,   삭제

    • 마쉬멜로 2019-10-15 11:37:43

      왜 아니겠어요. 지켜보는 제가 다 부끄럽고 창피하던걸요..
      왜 싸우는지 본질은 어디가고.. . 현상만 가지고 싸우던걸요.
      한숨과 더불어 눈물이 나요.. .   삭제

      • 쥴스 2019-10-15 11:24:34

        비례 초선이 불출마 선언 하는게 더 한심해 보여.. 표받아서 당선 됐냐?   삭제

        • 럭키 2019-10-15 11:22:21

          남편왈: 주말에 집에서 아이나 잘 보면 되지....
          우리아들이 이런 조폭보다 못한 인면수심의 검찰이 지배하는 세상에 살게 하고 싶지 않습니다. 우리 아이에겐 진정 공정한 나라를 물려주고 싶습니다. 막말로 썩어문드러진 검찰과 자한당의 이기적인 두 거대 악취집단은 당장 사라져야 합니다. 일하다가 몇자 끄적여봅니다   삭제

          • 이경윤 2019-10-15 11:20:26

            의정활동 열심히 하시던데 아깝습니다.
            어려운 결정에 박수를 보냅니다.   삭제

            • 애플맘 2019-10-15 11:17:11

              어제에 잇달아 너무 가슴아프네요 이철희 의원님 그간 사이다 발언 많이 해주시고 너무고마운 분인데...
              부디 검찰개혁의 소신만은 한개 점에 불과하는 우리 국민들과 함께 끝까지 믿고
              함께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검찰개혁 반드시 이뤄진다! 각자의 마음속에 잠자고 있던 공정한 사회가 꼭 이뤄지기를 염원하는 큰 바램들이 무섭게 요동을 치고 있습니다.
              어찌 음주운전 바꿔치기한 자식보다, 몸소 본보기가 되어야할 국회읜원이 자녀입학비리에 직접 청탁한 사실보다, 마약 직접밀반입 자식보다, 국회의원이 직접 자녀취업 부정청탁보다 표창장이 문제??   삭제

              • 클로버 2019-10-15 11:15:01

                청치는 이분같은 사람이 해야 합니다.
                대부분 정치하는이들은 진정 사람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젊은 후배들에게 표본을 보여 주는것으로 참신하게 결단하셨습니다.
                아쉽지만 꼭 필요한 때에 다시 와 주십시요.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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