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의회는 10일 동구청 프레스센터에서 '한국조선해양 본사 울산 존치 및 체불임금 특별위원회'(이하 특위) 활동을 정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울산시 동구의회는 "현대중공업 하청노동자 임금 체불 문제 해결을 위해 에스크로(ESCROW) 제도 도입이 필요하다."고 10일 밝혔다.

동구의회는 이날 동구청 프레스센터에서 '한국조선해양 본사 울산 존치 및 체불임금 특별위원회'(이하 특위) 활동을 정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제안했다.

홍유준 특위 위원장은 "조선업 불황으로 원청과 하청업체는 고통 분담 차원에서 기성금(공사대금) 단가를 축소했고, 하청업체 채산성 악화가 야기되면서 임금체불이 발생 되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며 "국내 대형 조선업체 중 유독 현대중공업 하청업체 체불임금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것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3∼4월 현대중공업 하청노동자 2천여 명이 임금을 제때 받지 못했고, 추석 때도 임금체불 문제가 발생했다"며 "문제가 지속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문제 해결을 위해 현대중공업이 에스크로 제도 도입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제도는 원청이 하청업체에 지급해야 하는 공사대금을 제3자(에스크로 사업자)에게 예치하고, 하청업체가 급여명세서를 작성·통보하면 에스크로 계좌에서 하청업체 근로자 계좌로 급여가 바로 입금되는 방식이다.

특위는 "대우조선해양은 2016년부터 에스크로 제도를 활용하고 있다"며 "현대중공업과 하청업체는 에스크로 제도를 도입하기를 정중히 권고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현대중공업은 "임금체불은 일부 협력사 문제로, 대부분은 정상 운영되고 있다"며 "물량감소 등으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협력회사에 상생발전기금 지원 등을 통해 경영 안정화를 지속해서 돕고, 최근에는 기성 단가도 인상했다."고 밝혔다.

노병일 기자  press@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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