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차산역 자동심장충격기 앞에서 앞으로도 고객 안전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구호를 외치는 서영춘 부역장(왼쪽), 김화영 차장(가운데), 심언섭 부역장(오른쪽)<사진제공=서울교통공사>

(서울=포커스데일리) 이수진 기자 = 심정지가 발생하는 순간부터 4분 이상 경과되면 뇌손상이 시작되고 10분이상 경과되면 소생가능성이 적어 심정지 즉시 심폐소생술을 실시해야한다는 것은 누구나 잘 알고 있는 상식이다.

그래서 언제닥칠지 모르는 응급상황을 대비해 누구나 관심을 갖고 배워야할 '심폐소생술교육'의 절실함과 중요성을 다시한번 깨닫게 해주는 일이 지난달 25일 아차산역에서 일어났다.

서울교통공사는 지난 달 25일 5호선 아차산역 대합실에 쓰러져 의식을 읽은 87세 윤 모 할아버지에게 즉각적인 심폐소생술을 실시해 생명을 구했다고 밝혔다.

공사에 따르면, 아차산역사 내 고객안내부스에 80대 할머니가 남편이 갑자기 대합실 바닥에 쓰러졌다고 다급하게 찾아왔다. 

근무 중이던 심언섭 부역장은 즉각 현장으로 출동해 할아버지가 심정지상태임을 확인, 함께 근무하던 서영춘 부역장, 김화영 차장에게 연락해 상황을 전달했다. 

서 부역장은 자동심장충격기를 들고 현장으로 곧바로 출동했고 김 차장과 사회복무요원, 그린환경 직원 등 기타 역 관계자들은 119에 상황을 신고한 후 주변 시민들을 안심시키는 등 최선을 다해 지원했다. 

이후 현장에 모인 직원들은 신속하게 할아버지의 옷을 벗기고 흉부 압박을 실시하는 등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할아버지의 심장이 다시 뛰기 시작했고, 이후 의식이 돌아오는 것을 확인했다. 

이 모든 급박한 상황들이 1분 여 동안의 짧은 시간 이뤄졌다. 

평소 심폐소생교육과 자동심장충격기 사용법을 교육 받았던 직원들의 빠른 조치가 없었다면 할아버지가 그대로 세상을 떠날 수도 있었던 아찔한 상황었다 

의식이 돌아온 것을 확인한 역 직원들은 119 소방대가 도착하기까지 약 10분 동안 유선으로 응급조치 사항을 지시받으며 할아버지의 전신을 주무르며 끊임없이 의식 회복 및 생명 구조에 힘을 쏟았다. 

할아버지는 인근 건국대학교 대학병원에 이송됐으며  이후 검사 결과 적시에 실시된 응급조치 덕분에 가슴에 일부 통증은 남아있지만 신체에 큰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윤 모 할아버지는 현재 고향인 충남 예산의 한 내과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중이다. 

심언섭 부역장은 "처음 신고를 받았을 때는 당황스러웠지만, 그 동안 회사에서 정기적으로 받아왔던 응급조치 교육을 침착하게 떠올려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었다"라며 "앞으로도 우리 역을 이용하는 고객이 언제나 안전하게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윤 모 할아버지는 "요 근래 자주 쓰러지는 일이 많았는데, 심폐소생술 덕분에 생명을 구했다. 다시 찾아봬 꼭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다"는 인사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아울러, 서울교통공사는 직원들이 심폐소생술과 자동심장충격기 사용법을 익힐 수 있도록 이론과 실기를 병행한 법정교육을 2년에 1회씩 전문 강사를 초빙해 실시하고 있다.

이수진 기자  bright74@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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