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와 한국석유공사가 해상풍력단지 예정지인 동해 가스전 인근 풍황을 측정하고 있다.(사진=울산시)

(울산=포커스데일리) 울산시가 추진 중인 부유식 해상풍력단지 조성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바람이 사업하기에 충분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울산시와 한국석유공사는 해상풍력단지 예정지인 동해 가스전 인근 풍황 측정 결과, 평균 초속 8.16m로 나타났다고 29일 밝혔다.

석유공사는 지난해 10월 17일 연안으로부터 57㎞ 떨어진 동해 가스전(연안으로부터 58㎞)에 라이다(LiDAR)를 설치해 지난달 말까지 풍속, 풍향, 에너지 밀도 등을 측정해 이러한 결과를 얻었다.

바람개비에 비유하면 날개가 모인 중심점에 해당하는 풍력발전기 허브 높이를 고려해 해수면보다 108.6m 높은 곳에서 측정한 수치다.

측정이 완료되지 않은 올해 9월을 제외하면 풍속은 7월이 평균 초속 9.87m로 가장 빨랐다. 반면 지난해 11월은 초속 6.32m로 가장 느렸다.

풍향은 평균적으로 북서풍이 가장 많이 부는 것으로 조사됐다.바람이 가진 힘 효율(에너지 밀도)은 589W/㎥로 나왔다.

울산시와 석유공사는 풍속, 에너지 밀도 등 풍황이 사업 수행에 충분한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재생에너지연구소(NREL) 풍황 등급표 기준(전체 7등급으로 숫자가 높을수록 좋음)상 풍속은 6등급(초속 7.8∼8.6m), 에너지 밀도는 5등급(500∼600W/㎥)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풍력발전 터빈은 제작사마다 다소 차이는 있지만, 초속 3.5m 이상에서 전력 생산이 가능하다고 석유공사는 설명했다.

반대로 초속 25m 이상으로 바람이 매우 강해도 발전기가 작동을 멈춘다.

파손과 고장이 우려돼 발전이 중지되고 날개(블레이드)가 접히면서 회전이 멈추게 된다.

실제 이달 22일 울산을 관통한 태풍 '타파' 때 동해 가스 가스전 라이다가 측정한 최대풍속은 초속 45.79m, 최대평균풍속은 초속 33.82m를 기록해 태풍 시 해상풍력 장비 안정성 확보도 중요한 것으로 평가된다.

석유공사는 다음 달 중순까지 완전한 1년 치 풍황 자료를 축적한 뒤 라이다 정확성을 검토해 추가 측정에 나설 예정이다.

이후 해상풍력발전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쳐 특수목적회사를 설립하고 동해 가스전 인근 해역에서 부유식 해상풍력발전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울산시도 석유공사와 공유하는 풍황 자료를 바탕으로 사업에 힘을 싣는다.

시 관계자는 "가장 중요한 풍황이 뛰어난 것으로 확인돼 사업성이 충분한 것으로 본다"며 "경제성 분석, 전파 영향 평가, 지반 조사, 사전 재해 영향성 평가 등 사업에 필요한 나머지 절차들을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부유식 해상풍력단지 조성사업은 울산을 친환경 신재생에너지 메카로 탈바꿈시키고, 부유식 해상풍력발전기 제조산업을 제2조선 산업으로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울산시가 추진 중이다.
동해 가스전 인근에 2022∼2025년 1GW급 단지 조성 계획을 담고 있다.

이원호 기자  press@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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