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이 26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자유한국당 주광덕 의원의 질의를 듣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포커스데일리) 최갑수 기자 = 자유한국당 주광덕 의원이 26일 대정부질문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이 압수수색 당일 날 검찰 관계자와 통화를 했다면서 수사개입 의혹을 제기했다.

한국당은 이를 두고 조국 장관 탄핵까지 하겠다고 정치 공세를 펴고 있고 조 장관 지지자들은 '검찰자한당내통'이라는 문구로 실시간 검색어 올리기를 통해 한국당과 검찰을 규탄하고 나섰다.

이와 관련 더불어민주당은 인륜마저 저버리라고 강요하는 자유한국당의 정치공세는 중단돼야 한다고 꼬집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 브리핑을 통해 "아픈 부인을 염려하는 전화 통화까지 한국당은 정치공세에 악용하고 있다."면서 "온 가족의 신상을 털었던 한국당 답다."고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법무장관과의 통화가 부담이 있었다면, 검찰이 영장을 두 번이나 더 치면서, 11시간에 걸친 압수수색을 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번 과정에서 주목해야할 심각한 문제가 재차 확인됐다며 검찰 내 한국당의 비선 라인이 분명 있다는 의심이이라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검찰 출신의 주광덕 의원은 조국 장관과 부인, 그리고 검찰 특수부 수사팀만이 알 수 있는 내용을 공개한 것이라면서 주 의원은 어떻게 알았을까?"라고 되물었다.

이어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주 의원은 일반인은 알 수 없는 조국 장관 딸의 성적표, 서울대 인턴 증명서 내용, 컴퓨터 안에 있던 문서 내용 등을 공개했다."고 덧붙였다.

박 대변인은 검찰 내부의 비선 라인이 존재하지 않고서는 전혀 알 수 없는 내용을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던 것이 이번에도 확인된 셈이라고 비판했다.

그동안 검찰은 검찰개혁을 요구하는 국민들의 열망을 저버리면서 '정치플레이어'역할까지 해왔다고 지적한 박 대변인은 "검찰총장과 검찰 수뇌부는 수사팀에서 누가 특정 야당 정치인과 사사건건 수사 내용을 공유하는지 확인하고, 이에 응당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한편 법무부에 따르면 조 장관에 대한 압수수색이 시작된 후 변호인은 압수수색 영장을 확인 중에 있었고, 배우자는 충격을 받고 쓰러져 119까지 부르려던 상황이었다.

이 과정에서 부인이 남편인 조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왔는데, 부인은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등 건강이 심히 염려되는 상태였다는 게 법무부 설명이다. 

조 장관은 결국 전화를 건네받아 압수수색 관계자에게 '건강 상태가 너무 안 좋은 것 같으니 놀라지 않게 압수수색을 진행해 달라'고 통화한 것이 전부라는 거다.

이와 관련 중앙지검 3차장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부인이 몸이 좋지 않고 아이들이 집에 있으니 신속하게 압수수색을 진행해 달라"는 취지였다고 밝혔다.

26일 오후부터 시작된 '검찰자한당내통' 띄우기는 포털 다음 실시간 이슈 검색어 1위에 단숨에 뛰어 올랐으나 27일 오전 1시 현재 네이버 급상승 검색어에는 나타나고 않은 상태다.

조 장관 지지자 등 누리꾼들은 "검찰과 자한당이 내통하지 않고서는 알 수 없는 내용"이라며 아픈 부인을 염려하는 전화 통화까지 한국당은 정치공세에 악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이들은 오는 28일 오후 6시 서초동 대검찰청 앞에서 제7차 검찰개혁 촉구 촛불집회를 계획하고 있으며, 실시간 검색어와 함께 집회 참가 독려도 이어지고 있다.

최갑수 기자  focusgw@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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