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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칼럼] 황교안 대표의 삭발이 낯설어 보이는 이유
  • 남기창 기자
  • 승인 2019.09.17 12:06
  • 댓글 8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6일 저녁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열린 '조국 법무부 장관 파면 촉구' 집회에서 '근조' 걸개 앞에 서 있다. /연합뉴스

(서울=포커스데일리) 남기창 기자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헌정 사상 유례없는 제1 야당 대표 삭발이라는 역사를 새롭게 썼다.

청와대 앞에서 애국가가 장엄하게 흐르는 가운데 '문재인 정권의 헌정유린 중단'과 '조국 이제 그만 내려오라'고 비장한 말을 남기며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삭발 후 황 대표는 '근조(謹弔) 자유 민주주의'라는 걸개 앞에 서서 그 비장함을 다지고 청와대 앞에서 심야 연좌 농성을 이어갔다고 한다.

황 대표가 삭발투쟁 하는 것에 대해 그 의미를 폄훼하고 싶은 마음은 분명 아니다. 그 나름의  정치적 의사표현 행위의 한 방법이기에 이해하고 싶은 심정은 충분하다.

하지만 그동안 삭발의 의미는 약자가 거대한 힘에 맞서 단식과 함께 최후의 저항 수단으로 줄곧 해오던 의식으로 기억돼 왔다.

군사독재시대 같은 엄혹한 시절에 자신의 정치적 의사를 당당하게 표현하거나 내세울 방법이
마땅치 않았던 상황에서 보던 장면에 익숙했기에 왠지 낯설어 보이기까지 하단 얘기다.

당시에는 DJ나 YS 같은 야당 지도자가 목숨을 건 단식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택했던 기억과 차선책으로 의원들이 택했던 게 삭발이 아니었던가.

투쟁의 이름을 붙인 삭발은 부조리에 맞서 분투하다 그 뜻을 못 다 이룬 사람들이 끝내 선택하는 절박한 심정의 표현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황 대표의 삭발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심정은 그가 의도했던 투쟁과 저항 보단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한 의식 정도에 불과하다고 해석했을 듯싶다.

자유한국당이 어떤 존재인가. 국민에 의해 선출된 지역 국회의원을 포함 모두 110여석을 확보하고 있는 거대 정당 아닌가.

마침 20대 마지막 정기국회도 열려있는 상황에서 국회를 통해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비판하고 책임 있는 제1 야당으로서 대안을 제시할 장은 얼마든지 펼쳐져 있다.

교섭단체 대표연설, 대정부 질문, 국정감사 등을 통해 얼마든지 그들 주장대로 실정을 거듭하는 정부에 맞서 대안을 제시해도 모자를 판에 국회를 팽개치고 장외정치에만 올인한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국민들의 눈에 다음 정권은 자유한국당으로 가겠구나 하는 선제적인 공격법은 전혀 보이지 않는 다는 얘기다. 

그러다보니 심지어 황 대표의 삭발을 지켜보며 삭발을 욕되게 한다는 비아냥도 들려온다. 삭도(削刀)로 머리털을 완전히 미는 것이 삭발(削髮)이지 이발(理髮)이 아니라는 쓴 소리도 나온다.

삭발의 의미를 정치적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한 수단인 '정치쇼'로 타락시키고 있다는 소리도 들린다.

이쯤되면 무소속 이언주 의원으로부터 촉발된 삭발 투쟁이 이제 여의도 정치를 구시대 산물인 삭발과 단식 투쟁의 장으로 되돌려 놓는 건 아닌지하는 우려마저 든다.

때마침 오늘은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도 청와대 앞에서 조국 법무부장관 임명에 항의하는 삭발식을 했다고 한다. 이른바 삭발 릴레이다.  

국민이 원하는 것은 삭발이나 단식보단 민생을 챙기는 국회의 모습일게다. 대한민국 제1야당의 대표와 국회의원들이 갖고 있는 정치표현의 수단은 차고도 넘치고 그 힘도 막강하다.

민생을 챙기라는 국민의 쓴 소리에 눈과 귀를 열고, 장외투쟁과 단식, 삭발까지 이어지는 구태를 접고 국회로 돌아와 그 막강한 힘을 발휘해주길 기대해 본다.

남기창 기자  nkc1@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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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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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직 2019-09-29 03:08:55

    포커스데일리 남기창기자님, 진짜 훌륭합니다
    사건을 정확히 꿰   삭제

    • 노란형광등 2019-09-28 15:49:12

      황교의리!!~~~ 자신은 누렸던 검권!! 후배들은 못누릴까봐 잠이안오는 황교의리!!!
      의리로 살다가 같이 죽으소~~~   삭제

      • 쇼하지 말자 안속는다 2019-09-28 12:43:52

        개신교 장로가 스님처럼 삭발쇼를 한다 절에 가서는 합장도 안하고 욕먹고 종교분열하고
        군대도 두드러기로 안가고 삭발쇼를 한다 나경원 자녀의혹 검색필독하자 황교안 자녀의혹 검색 필독하자 빤스목사하고 어울리는 황교안 갑자기 삭발쇼인가 ???   삭제

        • 미투ㅡ미투 2019-09-28 12:40:12

          다음 유튜브에서 성범죄 1위 목사 검색필독하자 여자들이 불쌍하다 종교 팔아 여신도 먹는놈은 초딩도 아는 성범죄다 속지말자 다음 네이버 구글 검색창에서 종교 개판이다 검색 필독하자 종교를 맹신하면 초딩도 아는 사기에 속고 산다 양심불량 종교 사기 속지말자
          이 내용을 복사 인터넷으로 적극 홍보해주세요 부탁합니다!!
          ++++++++++++++++++++++++++++++++++++++++++++++++++++++++++   삭제

          • 정의 2019-09-23 16:21:00

            공정한 기자라 하여 왔습니다   삭제

            • 무심 2019-09-23 14:00:07

              황장로는 공안검사의 출신으로서ㅡ 민주라는 낱말을 쓸 자격이 없습니다, 504 옆방에 들어가 계속 503의 수발이나 들어야 제격이죠   삭제

              • 준서맘 2019-09-22 08:50:08

                익성기사보고 타고 들어왔습니다..항상 객관적인 관점의 기사를 쓰시는 참기자셨군요..응원합니다!!   삭제

                • 바른말 2019-09-18 14:58:23

                  정권 나팔수 한다고 욕본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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