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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이언주 박인숙 삭발, 진정성은 "글쎄"
  • 최갑수 기자
  • 승인 2019.09.11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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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무소속 이언주, 자유한국당 박인숙 의원/연합뉴스 갈무리

(서울=포커스데일리) 최갑수 기자 = 무소속 이언주 의원이 '민주주의는 타살됐다'라는 현수막을 걸고 여의도 국회 의사당 앞에서 눈물을 흘리며 삭발을 했다.

그간 각종 막말로 화제에 오르내리던 이 의원의 삭발을 지켜보며 자신의 부고 기사만 아니라면 언론에 조명 받기를 원한다는 정치인의 생리가 떠오르는 건 비단 기자만이 아니란 생각일거다.

더불어민주당에서 국민의당으로, 이어 바른미래당에서 탈당해 무소속으로 당적을 옮긴 이 의원은 이른바 철새 정치인의 대명사라는 오명을 안고 있다.

이번 조국 정국에서 주목을 받지 못했던 그로선 조급한 마음도 들었을 법하다. 특히 내년 총선에서 한국당 공천으로 부산 동래 출마를 준비 중인 터에 삭발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은 것으로도 보인다. 

막말의 수위가 높아져 이젠 왠만한 막말로는 화제의 중심에 서지 못하고 언론의 조명에서 멀어지다보니 조급한 마음에서 비롯된 건 아닌지 씁쓸한 생각도 든다는 얘기다.

문재인 정권에 온 몸으로 저항하는 아이콘으로 부각하고픈 의도인지 이 의원의 이날 삭발식은 그가 운영하는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도 됐다고 한다.

하지만 삭발을 지켜보는 마음이 편치 만은 않다. 머리카락만 주변에 휘날려 공해만 일으킨 모양새다. 그만큼 그의 삭발에 진정성이 안 보인다는 얘기다.

특히 그가 삭발을 시도하며 촛불을 운운했다고 한다. 세간에선 '촛불이라고 다 똑같은 촛불이 아니고, 누가 드느냐에 따라 무속인이 되기도 시민이 되기도 한다'는 비아냥거림도 들린다.

세속이 오염에 찌들어 그렇다면 이왕지사 삭발을 하셨으니 대자대비하신 부처님에게 귀의해 대한민국을 위해 산화하신 호국영령과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하신 수많은 열사들을 기려달라는 주문도 들린다.

촛불은 태우는 불이 아닌 밝히는 불이라고도 한다. 진정으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위한 저항이라면 삭발보다는 단식이 어떻겠냐는 고언도 귀담아 들어야 할 것 같다.

과거 정치 투쟁의 산물인 삭발 투쟁이라는 낡은 정치 문화가 성숙된 시민들의 촛불집회 문화를 폄하시키는 것은 아닌지 곱씹어 볼 팔요도 있다.

이언주 의원의 삭발을 보고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가 아름다운 삭발이라며 야당 의원들은 이 의원의 결기를 반만 닮았으면 좋으련만 이라는 쓴 소리를 내놨다고 한다.

마침 이 쓴 소리에 부합하듯 오늘(11일)은 자유한국당 박인숙 의원의 삭발식 소식도 들려온다. 

마음만 급했는지 박인숙 의원은 '조국장관 결사 반대'를 위한 삭발 의식 후 "조국 파이팅을" 외치는 촌극까지 벌였다 하니 이 또한 진정성에 의심가는 대목이다. 

최갑수 기자  focusgw@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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