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조국청문회 연기 "절대불가"

30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장이 텅 비어 있다. /연합뉴스

(서울=포커스데일리) 최갑수 기자 = 오는 9월 2∼3일로 예정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무산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여야는 30일에도 증인 채택과 청문일정을 놓고 막판 절충을 시도했으나 여전히 팽팽한 평행선만 달린채 '조국 청문회'는 그야말로 시계제로의 상태로 치닫고 있다.

여야 합의대로 9월 2∼3일 조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열리기 위해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인사청문회 실시계획서'를 채택해야 하지만, 법사위는 공전을 거듭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는 한국당 소속의 여상규 법사위원장이 지역 일정으로 불참해 한국당 간사인 김도읍 의원이 위원장석에 앉았다.

민주당 의원들은 회의에 참석했지만, 한국당에서는 김도읍 간사만이 참석했고, 바른미래당 의원 2명과 대안정치연대 의원도 불참했다.

김도읍 의원은 개의하자마자 "오늘 민주당 측에서 회의를 요구했으나 간사 간 합의된 의사 일정 등 안건이 없는 만큼 회의를 모두 마치겠다"고 1분 만에 곧바로 산회를 선포했다.

관련해서 더불어민주당이 조국 후보자 국회 인사청문회 연기는 절대 불가하다.고 밝혔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 브리핑을 통해 자유한국당은 지연전략을 펴기 위한, 어설픈 3류 연기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 압박했다.

박 대변인은 "한국당은 민주당이 9월 2일~3일 양일간 청문개최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오판했던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인사청문회법 16조와 연관된 형사소송법 148조에 따르면, 가족은 증언을 거부할 권리가 있다. 한국당이 이를 모를 리가 없다"고 덧붙였다.

박 대변인은 "한국당 여상규 위원장은 어제 청문회 증인채택을 문제 삼아, 법사위 전체회의를 2~3분만에 산회시켜 버렸다."면서 "라면 익을 시간조차 주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이어 "일본수출규제 관련한 긴급추경예산을 심사할 때에는 김재원 예결위원장이 도망가더니, 이번엔 여상규 법사위원장이 도망갔다."면서 "한국당의 패시브 스킬은 도망인가?"라고 반문했다.

박 대변인은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는, 여야 간 어렵게 합의한 9월 3일을 또 다시 넘길 수 없다면서 "한국당이 추석민심에 조금이라도 영향을 주기 위해, 청문일정을 질질 끄는 것은 구질구질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나경원 원내대표도 청문회는 진행하겠다고 공언했듯, 이번엔 꼭 약속을 지켜야 한다." 면서 "지켜보는 국민도 피곤하다"고 강조했다.

최갑수 기자 focusgw@ifocu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