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포커스데일리) 이상학 기자 = 정의당 강원도당이 강원도내 중·고교 남학생 초등생 집단 성폭행 사건에 대해 페미니즘 교육으로 학교 현장의 여성혐오적 풍토를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원도내 중·고교 남학생 11명이 여자 초등학생을 상대로 올 3월 말부터 5월까지 수차례 성폭행을 가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들 중 일부는 충격적이게도 범행 중 불법촬영에 이어 협박까지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해서 정의당 강원도당 학생위원회 청소년소위원회는 29일 성명을 통해 "무참히 짓밟힌 여성 인권을 바라보며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건은 집단 성폭행 과정에서 불법촬영과 협박까지 일어났다는 점에서, 여성 청소년의 열약한 사회적 위치를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이자, 여성의 신체를 대상화하고 성욕 해소 도구로만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여성혐오적 풍토가 빚어낸 참담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정의당 청소년소위원회는 "본 사건이 순수한 청소년들이 저지른 추악한 범죄로 칭해지지 않기를 바란다."면서 "우리 사회가 여성들을 바라보는 그릇된 인식에서 비롯된 명백한 여성혐오 범죄로, 순진해야 할 청소년이 범죄를 저질렀기 때문에 본 사건을 더욱 끔찍한 사건으로 호명하는 것은 사건의 본질을 흐리고 청소년 혐오를 재생산할 뿐이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성폭력의 원인이 되는 성차별적 인식의 개선을 위해서는 교원과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페미니즘 교육이 시행되어야 한다면서 "무엇보다 학교현장에서의 변화도 반드시 동반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의당은 "청소년들이 교육현장의 성차별적 요소와 여성혐오를 고발한 ‘스쿨미투’ 폭로 이후 1년이 지났다."면서 "당시 많은 청소년들이 '페미니즘 교육 의무화'를 요구했고 여러 지자체에서도 스쿨미투 대책위 등을 꾸려 이를 약속했지만, 이후 유의미한 변화는 찾아볼 수 없었다. 지금이라도 조속한 제도 개선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상학 기자  focusgw@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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