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백
HOME 사회
조국 촛불집회 비판 서울대 대자보 "청년들은 정말 안녕한가"
  • 이현석 기자
  • 승인 2019.08.27 23:34
  • 댓글 2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을 둘러싼 각종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압수수색에 돌입한 27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 환경대학원./연합뉴스

(서울=포커스데일리) 이현석 기자 = 서울대학교 총학생회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규탄하는 두 번째 촛불집회를 열겠다는 계획에 이를 비판하는 대자보가 27일 붙었다. 

K라고 밝힌 작성자는 더 큰 사회적 모순은 외면한 채 '선택적 정의'를 외치고 있다는 비판 내용의 대자보를 서울대 학생회관 앞 게시판에 붙였다.

'안녕들 하십니까?'라는 제목에서 K씨는 "학내 공론화 과정 없이 인터넷 여론을 전체 학생 여론인 마냥 정당화하여 촛불집회를 개최하는 총학생회의 결정에 반대 의사를 표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조 후보를 향해 외치는 정의는 과연 어떤 정의냐"고 물었다. 

K씨는 "'우리보다 손쉽게'대학에 입학했고 장학금을 받았으며 의전원까지 다닌 조 후보자의 딸에 대한 우리의 분노를 두고 '청년 세대의 정의감'을 얘기하기에는, 우리가 못 본 체했으며 모른 체 해온, 최소한의 사회적 정의도 제대로 누려보지 못한 '청년들'이 너무나 많지 않냐"고 반성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의 또 다른 청년들이 전철역에서, 화력발전소에서, 실습장에서 노동을 하다가 목숨을 잃었을 때 그들의 죽음에 대해서는 무시했던 언론들이 지금 촛불집회를 두고는 '청년 세대의 박탈감', '청년들의 분노'라며 연일 보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K씨는 "지금 우리가 드는 촛불이 다수 청년들이 처해 있는 구조적 모순과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이냐. 우리에게 학벌 타이틀을 쥐어 준 현 사회 제도를 보다 철저히 수호하고 강화하기 위한 촛불이냐"고 물었다.

이어 "저 또한 조 후보자가 자녀 문제에 대해 보인 태도를 비판하며 철저한 반성을 촉구한다."며 "조 후보를 비호할 생각은 없다"고 했다. 

그는 다만 "조 후보 딸의 용이했던 스펙 쌓기와 커리어 관리를 두고 우리가 차마 촛불을 들지 않을 수 없는 거악이라고 한다면, 우리가 그동안 손쉽게 참아온 거악이 너무나 많은 것 아니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K씨는 "우리가 지금 촛불을 밝히고자 하는 정의가 어떤 것인지 스스로에게 반드시 되물어야 할 것"이라며 "조국이라는 감히 용납할 수 없는 거악을 몰아냈다는 찬사를 얻고 나면 우리 시대의 '청년들'은 정말 안녕들 한 것이냐"고 마무리했다.

/페이스북 캡쳐

이 같은 내용이 알려지자 페이스북 등에선 '그들 중에는 제 손에 쥐고 있는 것이나 곧 쥐게 될 것을 누군가에 빼앗길까봐 찡찡거리는 철없는 학생들만 있는 줄 알았는데 비겁하지 않은 사람도 있군요'라는 반응들도 나왔다.

또 다른 시민은 '내가 알던 예전의 의식 있는 서울대생의 냄새가 난다'. '서울대 다 아직 안죽었군요'라는 글들도 이어지고 있다. 

이현석 기자  nkc1@ifocus.kr

<저작권자 © 포커스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현석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기사 댓글 2
전체보기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