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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왕과 언론은 "반성" 아베는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
  • 남기창 기자
  • 승인 2019.08.17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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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루히토 일왕 내외가 15일 태평양전쟁 종전(패전) 74주년 '전국전몰자추도식'에 참석, 아베 신조 총리의 추모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연합뉴스

(서울=포커스데일리) 남기창 기자 = 일본 아베 신조 총리를 규탄하는 목소리와 집회 등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일본 언론마저도 아베 정권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17일 한일 양국의 관계 개선을 위해서는 아베 신조 정부가 과거사 반성 표명을 해야한다는 취지의 사설을 보도했다.

아사히신문은 이날 '일본과 한국을 생각한다-차세대에 넘겨줄 호혜관계 유지를'이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지금 한일 갈등의 발단은 역사 문제"라며 "역사 문제를 놓고 아베 정권은 과거사 반성에 소극적이라는 평가가 뒤따른다. 그것에 한국의 불신감이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 불식을 위해서는 다시 한 번 한반도에 대한 (과거) 역사 인식을 밝혀야 한다"고 제안하며 앞서 1993년 일본군 위안부 존재를 인정했던 '고노 담화'를 들었다.

신문은 또 "(2010년 나오토 총리도) 담화에서 '당시 한국인들은 그 뜻에 반해 이뤄진 식민지 지배로 국가와 문화를 빼앗겼다'며 병합 부당성을 인정했다"며 "아베 정권이 이들 견해를 존중하는 자세를 보이면 한국에도 약속 준수를 촉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앞서 지난 15일 일본에서 열린 전국 전몰자 추도식에 참석한 새 일왕은 가해자로서 "깊은 반성"을 한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전혀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았던 것과는 대조된다.

이날 나루히토 일왕은 즉위한 뒤 첫 추도식 기념사를 통해 "전몰자를 추도하고 평화를 기원하는 날을 맞았다"면서 "소중한 목숨을 잃은 수많은 사람과 유족을 생각하며 깊은 슬픔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후 오랫동안 이어온 평화로운 세월을 생각하고 과거를 돌아보며 '깊은 반성'을 한다고 했다.

나루히토 일왕이 '깊은 반성'이란 표현을 사용한 것은 지난 4월 퇴위한 부친 아키히토 전 일왕의 견해를 계승한 것으로 해석된다. 아키히토 전 일왕도 추도식 때 '깊은 반성'이란 표현을 사용해 왔다.

하지만 함께 추도식에 참석한 아베 총리는 침략전쟁을 일으킨 가해자로서의 책임이나 반성을 전혀 언급하지 않았고 기념사 대부분을 일본 전몰자들을 추모하는 데 할애했다.

결국 아베 는 2013년 이후 지금까지 한 번도 종전 기념행사에서 침략국으로서 일본의 책임을 거론하지 않은 셈이 됐다.

이런 행보는 1993년 호소카와 모리히로 총리 이후 역대 총리들이 가해 책임을 언급하면서 반성과 애도의 뜻을 밝혀 온 것과 대비된다.

게다가 아베는 일제 침략의 상징으로 A급 전범들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에 추도식에 참석하기 직전에 공물을 보냈다.

아베가 패전 일에 공물을 보낸 것은 지난 2012년 12월 2차 집권 이후 7년 연속으로 아베는 지난 2013년 12월 집권 1년을 맞아 야스쿠니 신사를 직접 찾아가 참배했다.

이날 일본의 뜻 있는 시민 사회 인사들은 총리관저 앞에 모여 항의 시위를 벌이고 역사를 부정하며 우경화로 치닫는 아베 내각을 강력히 성토했다.

남기창 기자  nkc1@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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