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 자유한국당 나경원 대표와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가 이야기하고 있다./연합뉴스

(서울=포커스데일리) 서정석 기자 = 자유한국당 정양석 의원의 국회의원으로서의 품격과 자질이 의심될 정도다.

그는 한국당 원내수석부대표로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에게 "그XX가 사과 안하면 안 들어가겠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예상된다. 

정 수석이 말한 ;그XX'는 한국당 의원들과 입씨름을 벌이던 정의용 안보실장으로 추정된다. 

이 수석 발언은 정 수석과의 통화 내용인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원욱 수석은 한국당 위원들에게 운영위 전체회의가 속개되니 참석하라며 전화를 했다.  

이날 정 실장과 한국당 의원들의 입씨름은 '북한 발사체 발사의 9.19 군사합의 위반 여부'탓에 불거졌다.

이 과정에서 한국당 김현아 의원은 정 실장에게 "일단 무례했다"며 "초선이라 자꾸 무시하는 거 같아 상당히 불쾌하다,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정의용 실장이 "그렇게 치면 김 의원님도 제게 무례했다"고 답하자 한국당 의원들은 “피감기관이 이래도 되는가"라며 고성을 질렀다.
 
정양석 수석은 이 과정에서 반말로 "뭘 잘했다고, 한번 해봐?"라고 외치자 정 실장은 "정양석 의원님, 제가 존경하는 분인데 말씀 그렇게 하시면"이라고 답했다. 

이에 정 수석이 "존경하지마"라고 말하자 정 실장은 "뭐요? 이보세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인영 운영위원장은 회의가 어렵다며 15분간 정회를 선포했지만 입씨름은 이어졌다. 정의용 실장은 위원장석으로 다가오며 한국당 의원들을 손으로 가리키며 앞으로 다가왔다. 

정양석 수석도 정의용 실장에게 손가락질을 하며 "안보실장이 이런 사람이니 국민들이 불안하지"라고 맞섰다. 

이후 한국당 의원들은 이인영 위원장이 속개를 선언한 오후 7시 40분에 돌아오지 않았다. 한국당 위원들은 오후 8시가 돼서야 운영위 회의실로 복귀했다. 

하지만 항의 차원에서 자리에 앉지 않은 채 정의용 실장의 사과를 요구했다. 정양석 간사는 이인영 위원장에게 정의용 실장이 사과하거나 아니면 정회를 하자고 말했다.

정 간사와 이인영 위원장의 입씨름이 격해지는 가운데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도 정회를 요구했다. 이원욱 수석은 이에 "아니 얘기할 기회를 주셔야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옥신각신 끝에 이 수석은 "그럼 정확히 표현 해볼까요? 그XX가 사과하지 않으면 안들어온다고 했잖아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의전서열 18위 장관급에 해당하는 국가안보실장에게 의전서열 73위에 해당하는 정양석이 국회의원이라고 시건방 떨었다고 비난이 일만도 하다. 

전화로 '그 XX가 사과하지 않으면 못 들어온다고 했다니 '그 양반'이라고 했다면 몰라도 '그 새끼'라고 했다면 정부 장관급 안보실장에 대한 대단한 결례다. 

구두 사과로 끝낼 일이 절대 아니다. 정부의 무역전쟁 핵심품목 자료를 거듭 요구했던 정양석 의원에 대한 특정 혐의점까지 의심된다.

정 의원은 1984년 민정당 사무처 공채 5기로 입당해 의원국장, 홍보국장, 기획조정국장 등을 거쳐 강북갑 당협위원장으로 활동, 2008년 18대 총선에서 48%의 득표로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19대 총선에서는 고배를 마셨지만 20대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정 의원은 지역구 선거운동 당시 자신의 별명이 '큰 바위 얼굴'이라며 "큰 바위 얼굴처럼 큰 인물이 되겠다"고 강조할 정도로 눈에 띄는 체형을 가졌다. 

큰 바위처럼 큰 인물이 되겠다고 강조했던 그의 품격과 자질이 의심되는 대목이다.

서정석 기자  focusgw@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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