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포커스데일리) 박윤근 기자 = 전북 정읍시 산내면 ‘신규마을 조성’ 사업이 착공지연에 부실시공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공사가 지연에 최근 전북도 감사에서 수로관 미 시공과 돌쌓기로 만들어 놓은 옹벽의 부적정성에 대해 지적을 받았기 때문이다.

정읍시에 따르면 '당초 신규마을 조성사업'은 시가 12억원을 들여 지난 2015년부터 오는 2017년 말 준공을 목표로 산내면 장금리 693-1번지 일원 2만4206㎡의 부지에 20세대 공공기관 주도형 전원마을인 신규마을을 조성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상수원보호구역인 옥정호 인근에 조성되다보니 인근 지자체인 임실지역 일부 주민들의 반발, 임실군과 협의문제 등으로 지연됐다.

더더군다나 공사는 절토되고 용수가 발견된 지반에 기반을 조성함에도 불구 표준높이를 준수하지 않았고, 뒷길이·비탈면 경사를 확보하지 않고 공사를 진행하는 등 설계서를 무시한 채 공사가 진행됐다가 지난 3월 전북도 감사에서 적발됐다.

이 같은 부실시공 때문에 신규마을을 둘러싸고 있는 옹벽의 일부 구간이 붕괴됐고, 신규마을 조성사업 준공은 더 늦어지게 됐다.

또 시공사는 수로관 공사를 하면서 사유지를 침범하자 253m를 시공하지 않은 채 준공검사를 요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정읍시는 계약이행기간이 연장될 때 검사를 완료한 금액을 공제하고 남은 금액에 지연배상률을 곱하여 현금으로 납부하도록 되어있는 계약서와 달리 지연배상금 적게 부과했다가 감사에서 지적을 받았다.

신규마을 조성사업은 농림축산식품부의 ‘신규마을 조성’ 사업의 일환으로 도시민 농촌 유입을 위해 추진됐다.

이후 임실군과 협의를 마치고 지난 2017년 8월 A종합건설과 계약을 체결, 올해 2월 13일까지 1차분 공사를 끝낼 계획을 세웠지만 이 또한 보상협의 등으로 착공이 지연됐다.

토지 소유주와 원만한 협의가 이뤄지지 않자 정읍시는 전북지방토지수용위원회에 토지강제수용절차를 신청, 지난해 6월 토지수용이 재결돼 10월에 공사를 들어갔다.

정읍시는 이처럼 공사 착공이 늦어지고 계획된 준공시점이 다가오다 보니 공사기간이 부족한 상태이어서 세부적인 상황을 확인하지 못한 채 준공처리 했다는 입장이다.

현재 시공사와 신규마을 돌쌓기 옹벽 등 복구계획을 마련하기 위해 5일 보고회를 갖고 세부계획을 보고 받은 후 문제점을 논의, 복구방법을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정읍시 관계자는 “준공을 앞두고 문제가 발생돼 부분적으로 준공처리를 했지만 최종 준공은 안 된 상태이다”며 “최선의 복구방법을 찾아 문제없이 마무리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윤근 기자  bule2737@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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