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음식점이 판매중인 국산 청주

(서울=포커스데일리) 최갑수 기자 = 지난 2일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배제 조치 발표 후 일식당에서 사케를 마셨다는 보도가 나왔다.

하지만 해당 일식집 메뉴판에는 사케가 표기돼있지만,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 운동이 시작된 이후 사케를 전혀 팔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대표가 이날 마신 청주는 백화수복으로, 해당 주류 홈페이지에 따르면 100% 국산 쌀을 사용한 청주라고 설명돼 있다.

실제로 해당 음식점이 공개한 주류 등이 보관된 냉장고에는 일본 산 주류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또 음식 재료 역시 국내산 재료만을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해당 음식점은 이 대표 일행의 주문지에 '사케'가 표기된 이유에 대해 "일식집에선 정종이든 뭐든 다 술을 사케로 표현한다"고 해명했다. 

민주당 관계자 역시 "국내산 청주를 마신 것"이라며 "우리나라 사람이 직접 운영하는 일식당이고, 국산 식재료 만을 사용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3일 논평을 통해 맹비난을 퍼부었다. 사실 관계 확인도 없이 일부 언론에 보도된 오보만을 두고 비난에 열을 올린 셈이다.

자유한국당 김현아 원내대변인은논평을 통해 "청와대와 민주당은 연일 반일·항일을 외치고 국민에게는 고통조차 감내하라고 말하면서 정작 본인들은 이렇게 이율배반적일 수 있단 말인가”라고 주장했다. 

그는 "앞에선 반일 감정을 부추기며 뒤로는 일본 술을 음미하는 한심한 작태에 국민의 분노와 불신은 커질 뿐"이라며 "국민은 이해찬 대표의 황당한 코미디를 보고 웃어야 할지 화를 내야 할지 망설여진다"고 맹비난했다.

바른미래당도 김정화 대변인도 논평에서 "사케가 넘어가는가. 하는 짓마다 가관"이라며 "국민 우롱도 정도껏 하라. '일본의 조치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말한 이 대표, 사케까지 곁들인 식사는 하고 싶었는가"라고 근거 없는 비난을 퍼부었다.

정치권의 이러한 묻지마식 공세에 대해 서재헌 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유치한 한국정치"라 비판했다.

서 부대변인은 "일본식 음식점을 운영하는 우리 국민은 다 망하라는 말이냐"며 "우리 국민들도 '일본 음식점은 가되, 일본산 음식만 안 먹으면 된다'며 선별적으로 불매운동을 벌이고 있다"고 야당 논평에 반박했다.  

이어 "두 야당의 비난은 국내산 청주를 '사케'라는 이름으로 파는 일본식 음식점 자영업자들에 상처를 입히는 경솔한 발언"이며 "왜곡된 사실을 확대 재생산하는 악의적 국민 선동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오보를 낸 언론사와 이를 바탕으로 터무니없는 논평을 낸 두 당의 대변인들에게 강력한 유감과 함께 사과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최갑수 기자  focusgw@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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