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국회 예결위원장이 1일 오후 추경 관련 긴급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연합뉴스

(서울=포커스데일리) 남기창 기자 =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 김재원 자유한국당 의원(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의 '음주 추가경정예산안 심사'가 논란이다.

한 마디로 어이가 없는 추태라 아니할 수 없을 정도다. 그가 음주를 했건 안했건 국민들은 관심이 없다.

하지만 김 의원의 음주 심사 논란은 기록적인 추경안 처리 100일을 앞 둔 지난 1일 밤 여야의 추가경정예산안 협상 중 불거졌다.

여러 차례 본회의 개의가 미뤄진 상황에서 추경 심사를 총괄하는 국회 예결위원장이 술을 마시고 심사에 임했다는 자체가 문제라는 지적이다.

따라서 이번 김 의원은 이번 음주 논란에 대한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 같다. 이번 추경은 애초 경기부양과 재해·재난 대응 목적으로 편성됐다.

내용면으로 보면 모두 민생과 관련된 중요한 예산들로 보인다. 당초 정부가 편성한 6조7000억원이었다. 하지만 일본의 수출 규제 사태가 불거지면서 관련 대응 예산이 막판에 포함됐다.

하지만 지난 4월25일 국회에 제출된 추경안은 계류 100일째에야 처리될 것으로 보인다. 역대 최장기록인 2005년 107일에 이어 두 번째 기록이다.

그러기에 어제 추경 국회 본회의 통과에 대한 관심은 어느 때보다 높은 관심 사안이었다. 하지만 전날 처리될 추경안은 결국 또 막판까지 진통을 넘긴 뒤 2일에서야 처리될 것으로 보인다.

언론 보도들에 따르면, 김 의원은 지난 1일 밤 11시 10분쯤 국회 본청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추경에 대해 발언하는 과정에서 술 냄새를 풍기면서 말끝을 흐리거나 비틀거리는 모습까지 보였다 한다.

추경안 협상 중에 술을 마신 것에 대한 지적이 있자 김 의원은 별로 크게 개의치 않는 단당함도 보였다 전해진다.

특히 이 과정에서 김 의원은 자신을 촬영하는 기자의 휴대폰을 뺏으려고 했다고도 했다니 음주가 문제가 있다는 걸 알긴 알았나 보다. 

설상가상으로 김재원 위원장은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술을 마신 게 맞는지 묻자 "그게 문제가 되느냐"는 말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야 술 한 잔 정도 어때 하겠지만 그런 소식을 전해 듣는 국민들의 마음은 마치 국민들이 술을 마신 듯 비틀거리다 못해 속까지 타 들어가는 심정일 게다. 

남기창 기자  nkc1@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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