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백
HOME 정치
민주연구원 보고서 파문, 야당 "양정철 해임" 주장도
  • 서정석 기자
  • 승인 2019.07.31 22:00
  • 댓글 0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에서 열린 민주연구원의 '송승민 중국과학원 상무이사 초청특강'에서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포커스데일리) 서정석 기자 =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의 한일 갈등 연구 보고서 파문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야권은 일제히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에 대한 해임 요구까지 들고 나온 상황에서 민주당과 연구원도 진화에 나선 모양새다.

앞서 연구원은 당 소속 의원들에게 배포한 '한일 갈등에 관한 여론 동향' 보고서에서 "일본의 무리한 수출규제로 야기된 한일 갈등에 대한 각 당의 대응이 총선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의견이 많고, 원칙적인 대응을 선호하는 의견이 많다"며 "총선 영향은 긍정적일 것"이라고 분석해 논란을 샀다.

연구원의 보고서는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26∼27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작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확산되자 연구원은 이날 오전 별도 배포한 입장문을 통해 "적절치 못한 내용이 적절치 못하게 배포됐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연구원은 "충분한 내부 검토 절차를 거치지 않은 상태에서 부적절한 내용이 나갔다"며 "관련자들에게 엄중한 주의와 경고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또 "한일 갈등을 선거와 연결 짓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당이나 연구원의 공식 입장이 아닌 조사 및 분석보고서가 오해를 초래하지 않도록 보다 신중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양 원장은 이날 오전 당 확대간부회의에 참석해 이 같은 입장을 이해찬 대표에게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해찬 대표는 "민주연구원 뿐만 아니라 총선 관련 여론조사 보고서를 작성하는데 신중해달라"며 경각심을 환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정철 원장은 "제가 꼼꼼히 살피지 못했다"며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30일) 민주연구원의 보고서 배포 사실이 알려지자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당에서 작성을 지시한 바 없고, 논의한 적이 없다"며 "조사 자체가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양 원장은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어떤 맥락에서 유감을 표명한 것인가'라는 질문에 "연구원이 오늘 밝힌 입장의 맥락 그대로 이해하면 된다"며 "발표한 게 전부"라고 답했다.

한편, 야당은 민주당이 일본의 경제보복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속내가 드러났다며 일제히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자유한국당 전희경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경제 보복에 나라가 기울어도 총선에 이용하면 그뿐이라는 천인공노할 보고서"라며 "온 국민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시국에 여당은 총선 유불리를 놓고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었다"고 비판했다.

바른미래당 김정화 대변인도 논평에서 "나라가 망하든 말든 총선만 이기면 된다는 발상이 놀랍다"며 "공식입장이 아니란 것도 무책임의 연속이다. 민주당의 본심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청와대와 민주당이 일본의 경제보복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의도를 내보인 것에 실망과 함께 충격을 금할 수 없다"며 "민주당은 공식 사과하고,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을 즉각 해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평화당 김재두 대변인도 논평에서 "민주연구원이 당의 공식 요청으로 보고서를 작성한 것인지, 자발적으로 작성한 것인지 국민 앞에 밝혀야 한다"면서 "민주당은 양정철 원장을 즉각 해임하고 국민 앞에 사과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정의당 오현주 대변인도 "국민이 여야의 초당적 협력을 강조하는 때 민주연구원 보고서가 찬물을 끼얹었다. 강한 유감"이라며 "국민에게 진심 어린 사죄를 하고 책임지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논평했다.

이해찬 대표의 입장이나 당의 공식 입장도 민주연구원의 보고서는 일단 당과는 무관해 보인다.

하지만 양정철 원장과 민주연구원의 독단적 행보는 야당의 공세에 빌미를 제공해 민주당 전체로의 논란을 초래하게 했다는 비판에서 면하기 어려워 보인다.

서정석 기자  focusgw@ifocus.kr

<저작권자 © 포커스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정석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