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조사위원회 위원장인 이병순 목사(가운데) 등이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혜화경찰서 앞에서 고발장 제출에 앞서 기자회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서울=포커스데일리) 이현석 기자 =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 회장 목사가 경찰에 고발당했다.

한기총 조사위원회 위원들은 29일 서울 혜화경찰서 민원실을 찾아 횡령과 사기, 공금착복 및 유용 혐의 등으로 전 목사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했다.

한기총 조사위원회 위원장인 이병순 목사 등 조사위원 5명은 이날 고발장을 제출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18차례에 걸쳐 한기총 행사를 했는데 모금이 (한기총이 아닌) 대국본 등 타통장을 통해 입금됐기 때문에 이를 밝혀달라는 것"이라며 고발에 나선 이유를 밝혔다.

이어 "지금은 왕정시대가 아니다. 한기총은 회비 내서 운영하며 규정과 정관도 있고, 이를 지켜나가야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국본은 전관훈 목사가 총재(대표)로 있는 극우단체인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를 말한다.

앞서 한기총 조사위원회는 전 목사가 올해 2월 15일 한기총 대표회장에 취임한 뒤로 10여차례에 걸쳐 한기총 이름을 걸고 행사를 하며 후원금을 횡령한 의혹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조사위에 따르면 전 목사가 후원금 모집 시 후원계좌 대부분을 한기총 명의 대신 대국본이나 전 목사 개인 계좌로 돌려놓고 후원금을 빼돌렸다는 것.

한편 전 목사의 횡령 규모에 대해서 이 목사는 "경찰에서 액수를 밝혀야 할 것"이라며 "조사위 조사결과에서 나온 것으로 한기총과 기독교, 대한민국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한다는 각오로 (여기에) 왔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 목사는 후원금 횡령 의혹 외에도 한기총 직원 6명의 임금을 체불하고, 한기총 사무실 임대료를 장기 체납한 것으로 의혹을 받고 있다.

직원들에게는 올해 6월부터 두 달 연속 급여가 지급되지 않았고, 밀린 임금 총액 규모가 3000∼4000만원가량 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관련해서 전 목사 측은 기자회견에 앞서 반박 보도자료를 내고 한기총 조사위원들이 제기한 후원금 횡령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전 목사 측은 반박 자료에서 "아직 감사 보고서와 회계 결산이 없는 상황에서 대표회장의 공금 횡령을 거론하는 것은 절차를 무시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현석 기자  nkc1@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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