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가 26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유벤투스와 K리그 선발팀(팀K리그) 간 친선경기를 앞두고 호날두를 보려는 인파가 장사진을 이뤘다./연합뉴스

(서울=포커스데일리) 이현석 기자 = 26일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유벤투스와 K리그1 선발팀인 '하나원큐 팀 K리그'와의 친선전을 주최한 더 페스타에 대한 비난이 거세다.

이날 오후 8시에 치러질 경기가 제때 열리지 않았다. 유벤투스가 경기장에 도착하지 않아 킥오프가 지연되면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기다리는 팬들의 원성을 자아냈다.

숙소에서 예정됐던 팬 사인회도 지연됐고, 참석이 예정됐던 호날두가 컨디션 조절을 이유로 불참을 통보하면서 엉망으로 진행된 이날 경기의 불행을 예고했다.

경기 전부터 주최측 '더 페스타'는 흥행과 성공적인 경기 운영을 약속하며 언론과 인터뷰까지 했다. 엄청난 비난에 직면하자 더 페스타가 사태의 책임이 유벤투스 FC 측에 있다고 설명했다. 

더 페스타는 27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이번 팀K리그 vs 유벤투스FC 친선경기에 대하여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월드컵 경기장을 찾아주신 6만3000명의 관중 분들과 밤낮 없이 경기 준비를 위해 최선을 다해주신 관계자 여러분들께 큰 실망을 드려 머리 숙여 용서를 바란다"고 했다.

해당 사는 호날두의 결장에 대해 "주최사인 저희 더페스타와 유벤투스 간에 체결된 계약서에는 호날두 선수가 최소 45분이상 출전하는 것이 정확히 명시되어 있다. 출전할 수 없는 예외 조항은 단지 본 경기를 위한 워밍업시 부상을 당하거나, 본 경기 중 부상을 당하여 45분을 못 채울 경우로 제한되어 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더페스타는 유벤투스로부터 출전선수 엔트리명단을 전달받은 시점까지도 호날두 선수에 대해 부상이나 특정 사유로 출전을 하지 못한다는 그 어떤 사전 통보 받지 못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더 페스타는 "후반전에 호날두 선수의 출전이 불투명해진 이후 수차례 구단 관계자들에게 호날두 출전을 요청하여도 어떠한 답변도 듣지 못했다."면서 "경기 1시간 전에 유벤투스 측에서 수기로 작성하여 전달한 엔트리 명단에 호날두 선수가 포함되어 있다"고 해명했다.

더 페스타는 수기로 맺은 계약서 공개와 함께 "해당 내용과 관련해 유벤투스 측에 강력히 항의할 예정이며, 관련 내용을 지속적으로 알려드리겠다"라고 설명했다.

킥오프 지연을 알리는 서울월드컵경기장 전광판

호날두가 후반 종료시간이 다 되도록 출전하지않자 관중이 자리를 떠나고 있다./연합뉴스

이날 유벤투스 선수들은 오후 8시 4분에야 경기장에 도착해 경기장을 가득 채운 관중들을 짜증나게 만들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팬들은 세계적인 스타 호날두를 본다는 기대감에 그런대로 참고 기다렸다. 

전반전 내내 호날두가 그라운드에 모습을 보이지 않고 벤치에 앉자 경기를 지켜보고만 있을 때까지도 경기장을 가득 메운 팬들은 후반전을 기대하며 참고 또 기다렸다.

경기전 주최 측이 이날 경기에 호날두가 최소 45분은 경기에 나선다는 계약 조건을 사전에 홍보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호날두는 몸조차 풀지 않았다. 팬들은 호날두의 라이벌인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의 이름을 외치며 불만을 터뜨렸다.

호날두는 후반전 경기가 모두 끝나고 심판의 경기 종료를 알리는 휘슬이 울릴 때까지도 벤치만 지키고 있었다. 호날두는 심지어 유니폼으로 갈아입지도 않은 채 얼굴 표정은 불만에 가득한 듯 보일 뿐 이었다. 

호날두 없는 호날두 마케팅에 뿔난 축구팬들은 비싼 입장료를 그것도 힘든 경쟁 끝에 얻었던 경기 관람권을 쳐다보며 망연자실하게 경기장을 나서야 했다.

더 페스타 측의 이 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축구팬들은 유벤투스 측에만 책임을 떠넘기는 듯한 태도는 이해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즉 구체적 손해배상액 등 계약서 자체가 애매하며 이제와서 팬들의 구겨진 자존심은 어떻게 보상할 것인지 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상태다. 

더페스타가 제공한 엔트리 명단.

이현석 기자  nkc1@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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