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엘시티 공사를 시공중인 포스코건설이 엘시티 건물 옥상에 있던 철제 크레인을 철거하면서 이른 새벽에 헬리콥터를 이용해 인근 주민들이 잠에서 깨는 등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사진은 헬기가 분해된 철제 크레인을 매달고 가는 모습. 2019.7.23. 김재현 인턴기자.

(부산=포커스데일리) 김성원 기자 = 해운대 엘시티 공사를 시공중인 포스코건설이 엘시티 건물 옥상에 있던 철제 크레인을 철거하면서 이른 새벽에 헬리콥터를 이용해 인근 주민들이 잠에서 깨는 등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엘시티 인근 주민들에 따르면 23일 새벽 5시30분쯤 갑자기 굉음이 들려 잠에서 깨어 밖을 내다보니 대형 헬리콥터 1대가 엘시티 건물 옥상에 배회하고 있었다는 것.

이어 옥상에 있던 분해된 철제 크레인을 헬리콥터에 매달고 어디론가 사라졌다가 10-20분 단위로 오가며 공사를 했다는 것이다.

이렇게 오전 7시까지 1시간 30분 동안 엘시티 공사장 옥상에 모두 6차례에 걸쳐 비행을 했다고 한다.

나중에 확인한바에 의하면 엘시티 공사장에서 7-8km떨어진 해동용궁사 인근 시랑리 빈터에 철제 크레인을 내리고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헬리콥터 소음으로 인근 아파트 주민들은 물론 해운대해수욕장 호텔 등 숙박객이 새벽잠을 설쳤다.

해운대 엘시티 공사를 시공중인 포스코건설이 엘시티 건물 옥상에 있던 철제 크레인을 철거하면서 이른 새벽에 헬리콥터를 이용해 인근 주민들이 잠에서 깨는 등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사진은 엘시티 옥상에 헬기가 배회하는 모습. 2019.7.23. 김재현 인턴기자.

엘시티 맞은편  아쿠아팰리스에 거주하는 K(56)씨는 "아무리 헬기 운행 허가를 받고 공사를 한다지만 주민들이 잠든 시간인 새벽에 공사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엘시티 공사로 인한 소음을 참고 참았는데 이제 한여름에 헬기 소음까지 들으면서 잠까지 자지 못해 출근길 운전이 아주 어려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역시 인근 롯데캐슬비치 주민 J(52)씨는 "헬기를 동원해 공사를 할려면 낮시간에 해야지 소음이 굉장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새벽시간에 공사를 강행해 주민들 잠을 깨우고... 뭐하는 짓인지 모르겠다"며 "주민들은 아예 안중에도 없으니까 이렇게 헬기를 동원해 새벽에 공사를 한다"고 공사책임자의 처벌을 요구했다.

포스코건설 측은 10여일 전부터 이 일대 오피스텔 등에 헬기 동원 작업과 관련한 안내문을 배포했다고 주장했으나 일부 아파트에는 알림판에 이같은 내용이 부착되지 않아 주민들이 놀란 것으로 알려졌다. 안내문에도 새벽에 공사를 한다고는 적혀 있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김성원 기자  ulruru5@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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