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구 사근체조교실. 2019.07.22 곽노건 기자 nkkwak@ifocus.kr

(서울=포커스데일리) 곽노건 기자 = 저녁 8시, 해가 지고도 30도에 육박하는 더위에도 어김없이 경쾌한 음악이 흐르면서 체조교실이 시작된다. 

불과 조금전까지 농구하는 학생들로 북적였던 코트는 이제 20대에서 80대까지 남녀노소, 외국에서 유학온 학생까지 채워져 일사분란하게 동작을 따라한다. 워밍업을 위한 첫 곡이 끝나면 어김없이 앞뒤 좌우에 있는 분들과 인사를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

성동구에는 2003년부터 무료로 광장 생활체조교실을 운영하고 있고 일상 생활속 운동으로 자리를 잡았다. 

그 중에도 도깨비다리로 알려진 용답역 다리(답십리와 사근동을 연결) 아래에서 실시하는 사근체조교실은 인근의 한양대 학생들과 청계천 건너의 답십리, 사근동, 마장동 주민, 심지어 걷기운동을 하다가 멈춰선 시민들이 모이는 곳으로 그 열기가 뜨겁다.

이렇게 다양한 연령대를 모두 모이게 하고 가던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것은 모든 연령대를 고려한 음악과 동작으로 구성한 누구나 끌리는 다양한 체조가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5년째 사근체조교실을 진행하고 있는 이미영 강사는 2주에 작품 하나씩 준비해서 꾸준히 가르쳐 주며, 계절과 날씨, 요일에 맞게 하루의 체조 구성을 달리해 지루하지 않게 고른 운동과 충분한 운동량을 맞춰주려 노력한다고 한다. 또한 열심히 배운 분들을 모시고 여러 대회에 참가해 그 실력을 발휘해 꾸준히 수상을 한다.

성동구 사근체조교실. 2019.07.22 곽노건 기자 nkkwak@ifocus.kr

이미영 강사는 사회적으로 신체, 정신, 마음 이 세가지가 모두 건강할 때 비로소 진정한 운동이라 생각하고 있으며, 우리가 처음에는 개인의 운동으로 이곳에 모이지만 결국은 내 이웃들과 이 세가지의 건강을 나누는 것이며 이를 통해 우리를 넘어 더 건강한 마을이 될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

또 원래부터 잘하는 분은 없으며 체조를 통해 생활 속 건강을 키우고 유지하고 싶은 분은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하고 즐겼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고 한다.

다만 많은 분들이 열심히 체조하는 모습을 담고 싶은 분들이 있는데, 이는 초상권 침해이며 운동에 방해가 되는 행위이므로 절대로 하지 않기를 당부했다.

이 강사는 이런 신념과 열정을 가지고 광진구 광장체조, 중곡체육센터 에어로빅, 광진구보건소 치매센터 실버체조, 광진구 보훈회관 실버체조에 출강 중이다.

성동구 사근체조교실. 2019.07.22 곽노건 기자 nkkwak@ifocus.kr

생활체육 중에는 유대관계가 잘 형성되는 다양한 종목이 있지만 광장체조와 같은 불특정 다수가 함께 하는 운동은 참여자의 적극적인 활동은 물론 이끌어가는 강사의 꾸준한 열정과 노력이 꼭 필요해 보인다.

5년 후, 10년 후에도 어김없이 저녁 8시면 도깨비 다리 아래에서 음악과 함께 건강한 삶을 즐기는 우리들의 모습을 볼 수 있기를 바란다.

사근체조교실은 평일 오후 8시부터 50분간 진행한다.

곽노건 기자  nkkwak@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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