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레고랜드 조감도/강원도제공

(춘천=포커스데일리) 이상학 기자 = 춘천 레고랜드 사업과 관련해 강원도 시민사회단체와 진보 정당 등이 협약 파기와 사업비 지급 중단을 촉구하며 단체 행동에 나섰다. 
 
시공사 재선정에 따른 혼란과 사업비 재조정 문제까지 더해지며 춘천레고랜드에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레고랜드 중단촉구 문화예술인, 춘천시민·사회단체, 제 정당, 범시민 대책위원회(이하 '범대위)'는 18일 긴급 성명을 통해 레고랜드 총괄개발협약(MDA)을 파기하고 강원도는 600억원 사업비 지급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17일 강원도의회에서는 '레고랜드 권리변경 동의안'을 통과시켰다. 

핵심 내용을 담은 총괄협약서(MDA)에 멀린사 측에 사업 시행권을 넘기고, 멀린사는 1800억원(호텔 400억원 제외), 중도개발공사는 800억원을 합쳐  2600억원을 투자해 레고랜드를 준공하기로 했다.

하지만 범대위는 최근 보도된 기사를 인용해 멀린사는 '놀이시설'설치 계약금 295억원과 새로 선정한 시공사 현대건설과의 레고랜드 테마파크 공사계약금 1089억원을 합쳐 전체 금액 1384억원을 투자해 사업비 재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주장했다.

범대위는 "만약 이렇게 된다면 멀린 측이 12월 총괄협약에서 약정한 2600억 사업비는 1384억원으로 대폭 축소되어 투자하는 것"이라며 "이는 지난 12월 MDA에서 규정했던 레고랜드 사업비 2600억 원의 53.2% 수준으로 기존 규모보다 반토막짜리 사업으로 전락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는 명백한 계약 파기며, 위반이고 결국 이렇게 되면 총 사업비 1384억원 중, 강원도가 지불하는 금액은 800억원이고, 멀린사가 지불하는 금액은 584억원 밖에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범대위는 "멀린사는 강원도의 2/3 밖에 되지 않는 투자금으로 '토지 무상' 공여는 물론이고, 준공 '시행권', 건설 후 '운영권'과 '수익권'까지 다 가져가 버리는 것"이라며 이는 전무후무한 '황당 계약'이며 '노예 계약'이라고 성토했다.

범대위는 또 "최문순 지사와 그 측근들은 관련 사실을 숨기기에 급급하며, 멀린측의 명백한 계약 파기에도 불구하고 다음 주 중으로 멀린사에 투자금 600억 원을 선(先) 지급하려 한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면서 "참으로 정말 어이없고, 말문이 막힐 따름이다"라고 우려를 표했다.

이어 "도민의 대표기관인 도의회 의결이, 한 외국회사와 그 동조자에 의해 농락당하고 있는 현실 앞에 엄중히 요구한다."면서 △최문순 도지사와 집행부는 총괄 협약서(MDA) 일체의 내용을 숨김없이 공개하고, △계약 파기의 내용을 즉각 도민에게 보고하라고 촉구했다.

범대위는 "강원도가 공사중단으로 인한 손실 보존을 위한 STX측에 수백억대의 특혜를 준다면 이는 명백한 업무상 '배임'에 해당 할 것"이라면서 "여기에 가담자 지위고하를 분문하고 전원 사법 처리의 대상이 될 것임을 엄중 경고한다"고 밝혔다.

이상학 기자  focusgw@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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