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해양경찰서 청사사진

(울산=포커스데일리) 취업을 미끼로 수억원을 받아 가로챈 전직 항운노조 간부가 울산해경에 붙잡혔다.

울산해양경찰서는 18일 취업을 미끼로 울산 및 부산 지역 구직자 10명을 상대로 4억4500만원의 금품을 가로챈 전직 부산항운노조 항업지부 반장 A씨(56)를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A씨는 부산항운노조 퇴사 이후 부산과 울산등에서 10여명의 구직자들을 상대로 부산항운노조에 취업시켜 주겠다며 피해자들로으로부터 4억4500만원을 편취한 후 2018년 4월경 경찰의 출석요구에 불응한 뒤, 1년2개월간 도피생활을 해왔다.

수사결과 A씨는 취업 희망자를 대상으로 "부산항운노조에 재직 중이며 높은 직위에 근무하고 있다"며, 속이고 취업명목으로 1인당 3000만원에서 7000만원까지 편취해 자신의 채무 변제 및 유흥비와 생활비로 탕진한 것으로 밝혀졌다.

피해자 가족이 해경에게 보내는 감사편지

울산해경은 피의자의 인과관계 및 연고지인 경남 사천, 부산, 울산, 안동시 등 8개 지역 일대 CCTV 300여개소 대상 탐문하는 등 6개월간의 끈질긴 잠복 추적으로, 부산 수영구 한 여관에 은신중이던 A씨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A씨는 경찰의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휴대전화 및 인터넷, 카드, 차량 등을 추적 가능한 매체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모자와 마스크를 착용한 채 도보로 이동했으며, 도피당시 가족과 친척들이 은신처를 제공하는 등 도피를 도와 수사의 난황을 겪었다고 울산해경은 설명했다.

울산해양경찰서는 "정부의 지속적인 일자리 지원 정책에도 불구하고 이를 저해하는 취업사기 행각 및 불법적인 관행을 뿌리 뽑기 위해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며, 취업을 빙자해 금품을 요구하는 경우 적극적으로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원호 기자  press@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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