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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칼럼] 정미경의 '막말' 언론중재위 들먹이는 한국당
  • 남기창 기자
  • 승인 2019.07.16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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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열린 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에서 발언하는 정미경 최고위원 /자유한국당

(서울=포커스데일리) 남기창 기자 = 정미경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이 세월호 막말로 도마 위에 올랐다. 

15일 열린 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이순신' 발언을 비판하면서 '세월호 참사'를 언급해 논란이다.

막말도 문제지만 정 최고위원의 막말을 두고 한국당만 막말이 아니라고 한다. 게다가 막말이라고 보도한 언론매체들을 향해 언론중재위원회('언중위')에 반론보도까지 신청한다는 당의 공식 입장도 내놨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문 대통령이 전남도청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순신 장군을 이야기하며 12척의 배로 나라를 지켜냈다고 했다"라며 "문재인 정권은 임진왜란 때 무능하고 비겁했던, 나라와 국민을 생각하지 않고 오직 개인만 생각한 선조와 그 측근들 아니냐"라고 주장했다. 

이어 "댓글 중 눈에 띄는 글이 있어 소개한다. 어찌 보면 (이순신 장군보다) 문 대통령이 낫다더라. 세월호 한척 가지고 이겼다"라고 막말을 쏟아냈다. 

정 최고위원의 막말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정치권에서는 거센 비판이 쏟아져 나왔다. 당연한 비판이다. 

아무리 막말은 기본이요 국회에서 폭력사태도 연출하는 후안무치의 정치인들이라 하더라도 정 최고위원의 막말은 나가도 너무 나갔다는 정치권에서의 지적은 당연해 보인다.

많은 국민들도 정 최고위원의 막말에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많은 언론들도 정 의원의 발언을 막말이라 표현했다.

게다가 지금 때가 어느 때인가. 일본의 경제 도발에 맞서 함께 힘을 모아도 될 듯 말 듯한데 엄중한 시기에 히히덕 거리며 이젠 '유머'였다고 항변한다니 어느나라 정치인인지 분간이 안될 정도다.

하지만 문제는 정 최고위원의 막말에 대응하는 당 지도부의 행태다. 즉각적인 대국민 사과와 함께 막말 당사자인 정 최고위원에 대해 엄중한 조치를 내려야 함에도 별 일 아니라는 듯 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회의에 동석했던 나경원 원내대표와 민경욱 대변인은 정 최고위원의 발언에 웃음을 터뜨렸다는 후문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황교안 대표 역시 '정 최고위원의 발언에 문제가 있지 않나'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까 정 최고위원이 충분히 말했으니 그 말씀 그대로 이해해달라"며 애써 피했다 한다.

더 가관인 것은 한국당 미디어국은 아예 정 최고위원에게 면죄부를 줬다. 미디어국은 이날 "정 최고위원의 세월호 발언은 막말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것이 자유한국당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한발 더 나아가 "관련 보도 30여건에 대해 언론중재위원회에 반론보도를 신청할 계획이다"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언론들의 막말이라는 관련보도에 재갈을 물리겠다는 안하무인격의 한국당의 공식 입장에 한동안 말을 잃게 만든다. 선전포고에 가깝다.

미디어 이슈에 대응하는 미디어국의 인식과 행태가 이 모양 이 꼴이다. 과연 막강한 제1야당 답다는 감탄이 절로 나오게 하는 대목이다.
 
우리글샘에 따르면 '막말은 나오는 대로 함부로 하거나 속되게 말함. 또는 그렇게 하는 말'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굳이 국어사전을 들추지 않아도 정 최고위원의 발언은 막말에 가깝다. 만일 정 의원이 나오는 대로 한 게 아니고 사전에 계산된 발언이라면 이는 막말 보다 더한 막말에 해당할 수 있다.

그럴 개연성도 충분해 보인다. 그는 막말 논란이 불거진 후에도 자신의 SNS에 버젓이 올려놓고 오히려 댓글들을 즐기고 있는 듯 보인다.

하지만 그가 최소한 간과한 게 있다. 세월호는 누군가에겐 사무치도록 큰 아픔임에 분명하다. 그런 아픔을 자신의 이익을 위해 정치적 사안에 들이댔다는 데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다는 것이다.

댓글 중엔 '자신의 이익을 위해 얼마나 잔인한지 보여 주는 것', '야당이고 여당이고 진보고 보수고 할거 없이 생때같은 300여명의 우리아이들이 제대로 된 구조도 못 받고 죽어간 참사를 꼭 그렇게 자신의 입신을 위해 입에 올렸어야 했나'라는 지적들도 눈에 띤다.

그래서 언론들도, 정치인들도, 더더욱 많은 국민들이 그의 발언을 막말이라 꾸짖고 있다는 것이다. 

/언론중재위 홈페이지

한가지 더 한국당 미디어국이 들먹인 언중위가 어떤 곳인가? 언중위는 언론매체의 주장으로 피해를 입은 사람들의 언론보도로 인한 침해사항을 심의하기 위해 설치한 기구다.

특히 설립 취지 중 눈에 띠는 대목은 언론의 부정적 요소에 대한 비판과 언론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면서 설립됐다.

주로 잘못된 언론 보도로 인해 피해를 받은 약자들의 이익을 대변해준다는 게 주요 기능이란 얘기다.

막말을 막말이라 보도한 언론매체를 힘 있는 제1야당이 반성은커녕 반론보도를 신청한다니 가관이 아닐 수 없다.

한국당 미디어국에 요청하고 싶다. 부디 그 30여건 리스트에 이 기사도 포함시켜줄 것을..  

 

남기창 기자  nkc1@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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