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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타파 파일에 윤석열 청문회 막판 "유감"
  • 최갑수 기자
  • 승인 2019.07.09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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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가 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를 들으며 물을 마시고 있다./연합뉴스

(서울=포커스데일리) 최갑수 기자 =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거짓말 의혹'에 곤란을 겪었다.

윤 후보자는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의 뇌물수수 의혹 사건 개입을 청문회 내내 부인했지만, 청문회가 끝나기 전 이와 배치되는 육성 녹취파일이 공개됐다.

국회 법제사위원회는 8일 오전 10시부터 개의한 청문회를 다음 날 오전 1시50분쯤에야 마무리했다. 

하루 종일 이어진 청문회는 별다른 충돌 없이 진행되며 애초 윤 후보자의 청문회는 차수를 변경해 일부 의원들의 보충 질의를 끝으로 산회될 예정 이었다.

하지만 산회 직전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이 뉴스타파 보도 영상을 청문회장에서 공개하며 논란이 불거졌다.

청문회 내내 윤 전 서장에게 변호사를 소개해준 적 없다고 주장한 윤 후보자는 8일 자정 무렵 뉴스타파에서 공개한 녹취파일로 진땀을 뺐다. 

뉴스타파에서 보도한 파일은 기자가 2012년 윤 후보자와의 전화통화를 녹음한 파일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파일에는 '윤우진씨 잘 아시죠'라는 기자 물음에 "잘 알죠. 대진이 형이니까. 대진이하고 나하고 친형제나 다름이 없다 보니까"라고 말하는 윤 후보자의 음성이 녹음돼 있었다.

윤 후보자는 이어진 녹취파일에서 "'이 사람(윤 전 서장)한테 변호사가 필요하겠다. 그리고 지금부터 이 양반하고 사건 갖고 상담하면 안 되겠다'싶어서 내가 중앙수사부 연구관 하다가 막 나간 이남석이 보고 '일단 네가 대진이한테는 얘기하지 말고, 대진이 한창 일하니까 네가 윤 서장 한번 만나 봐라(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남석이가 그냥 전화하면 안 받을 수도 있으니까 이남석이한테 '윤석열 부장이 보낸 이남석입니다' 이렇게 문자를 하면 너한테 전화가 올 거다. 그러면 만나서 한 번 얘기를 들어봐라"라고 말하는 윤 후보자의 음성도 녹취파일에 있었다.

윤 후보자는 이 녹취파일이 청문회장에서 재생되자 파일 속 목소리가 자신이라고 인정했다. 다만 "저는 다른 건 몰라도 변호사를 선임시켜준 사실은 없다. 녹취파일에도 형제들이 한 거라고 나오지 않느냐"며 윤리적, 법적으로 문제가 되는 것은 변호사를 선임해주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윤 후보자의 해명에도 야당 의원들은 거센 비판을 이어갔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의원은 "모든 게 거짓말로 드러났다. 지금 저게 소개가 아니면 뭐가 소개인가"라고 지적했다. 주광덕 한국당 의원도 "사건 수임을 해야 소개한 것이라는 말을 국민이 납득하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윤 후보자는 결국 민주당 법사위 간사인 송기헌 의원의 권유로 답변 번복 논란을 사과했다. 

송 의원이 "어쨌든 파일 내용과 답변이 다르니까 사과하는 게 낫겠다. 오해의 소지가 충분히 있다"고 하자, 윤 후보자는 "오해가 있다면 명확하게 말씀을 못 드려서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인정했다.

이 사건은 2013년 윤대진 검찰국장의 친형인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이 육류 수입업자 등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던 중 해외로 도피한 사건이다.

윤 전 세무서장은 이 후 몇 개국을 전전하다가 체포돼 강제 송환됐으나 22개월 후 혐의없음 처분을 받은 사안이다.

한국당은 윤 후보자가 윤 전 용산세무서장에게 대검 중수부 출신 이남석 변호사를 소개했다는 의심을 하고 있다.

이날 청문회 막판에 공개된 녹취 파일은 해석을 두고 논란으로 이어질 조짐이다. 특히 한국당 등 야당의 파상 공세도 예상된다.

단순 소개 차원이 변호사법에 위반되느냐가 관건이긴 하지만 분명한건 윤석열 후보자가 해당 파일에서 '변호사 선임은 해당 형제들이 한 것 아니냐'라고 밝히고 있다는 점이다.

 

 

 

최갑수 기자  focusgw@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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