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이글스 시절의 이여상 전 선수

(서울=포커스데일리) 이현석 기자 = 이여상 전 프로야구 선수가 자신이 운영하는 유소년 야구교실에서 10대 선수들에게 금지약물을 투약해 충격을 주고 있다.
  
이여상의 실명이 공개된 것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는 3일 민경남 심층취재팀 피디에 의해서다.

민 피디는 이날 "이 전 선수의 혐의를 구체적으로 확인해보니 그 내용이 상당히 무겁고 추가 피해가 나올까 우려돼 실명을 밝히기로 했다"고 말했다. 

앞서 식약처 위해사범중앙조사단은 지난 2일 약사법 위반 등의 혐의로 전 프로야구 출신 전 선수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식약처에 따르면 이 전 선수는 서울의 한 유소년 야구교실을 운영하면서 자신이 가르치는 유소년 선수들에게 아나볼릭 스테로이드와 남성호르몬 등을 불법 투약했다. 

그 대가로 1년 동안 1억6000만원 상당의 이득을 챙겼다는 것. 야구교실에서는 실제 유소년 선수들 명단과 약물 복용 시기·방법이 기록된 훈련일지도 발견됐다.   

스타노조롤은 아나볼릭 스테이로이드의 일종으로 금지약물이다. 세포 내 단백 합성을 촉진해 세포 조직을 비롯 근육의 성장과 발달을 가져오지만 갑상선 기능 저하, 복통, 간수치 상승, 단백뇨, 관절통, 대퇴골골두괴사, 팔목터널증후군, 불임, 성기능 장애 등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식약처는 불법의약품을 투약한 것으로 의심되는 야구교실 소속 선수 7명에 대한 검사를 한국도핑방지위원회에 의뢰했다. 

그 결과 고교 선수 2명은 금지약물 양성 확정 판정을 받았고 5명에 대한 도핑테스트는 진행 중이다.  
  
이 전 선수는 CBS 취재팀이 취재할 당시에는 전혀 사실이 아니라며 부인으로 일관해왔다.

3일 방송에서는 수사기관에 사실대로 진술하겠다는 학부모를 회유하려고도 했고 심지어 협박하는 듯한 모습도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취재를 담당한 민 PD는 "알약 형태의 먹는 스테로이드를 투약할 때 이여상은 '프로틴 먹자' 이런 식의 표현을 쓰곤 했다고 한다. 정상적인 보충제인양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민 PD는 이와 관련 한 학부모의 증언이 담긴 녹취 내용을 공개했다. 심지어는 20~30만원 구입할 수 있는 약물을 200만원까지 받아 폭리를 취했던 것으로도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2006년 삼성라이온스에 입단한 이 전 선수는 한화이글스를 거쳐 2017년 롯데자이언츠에서 은퇴했다.   

이현석 기자  nkc1@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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