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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칼럼] 남북미 정상 판문점 만남, '쇼'라도 좋다
  • 남기창 기자
  • 승인 2019.07.01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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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인 장소에서의 역사적인 만남. 남북미 세 정상이 판문점에서 만났다./청와대

(서울=포커스데일리) 남기창 기자 = 판문점에서 남북미 정상의 역사적인 만남이 있었다. 이른바 '6.30 남북미 정상 판문점 회동'은 역사 교과서에 실릴 중요한 이벤트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대통령으로선 처음으로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녘 땅을 밟았고, 김정은 국무 위원장은 그에 응답하듯 남녘땅을 밟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 선 넘어도 됩니까"에 김 위원장은 "사상 처음으로 우리 땅을 밟는 미국 대통령이 되실 겁니다"라고 답했다.

우리 눈앞에서 펼쳐진 장면은 형언할 수 없이 벅찬 순간으로 역사에 남을 명 이벤트 였고 쇼였다. 그래서 쇼라도 좋다는 얘기다.

두 사람의 만남은 곧 자유의집 앞에서 이 장면을 보고 있던 문재인 대통령까지 합류하며 사상 최초 남북미 3개국 정상이 마주한 순간까지 연출해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소셜미디어로 시작된 각본 없는 드라마는 쇼가 갖는 극적인 분위기까지 연출해냈다. 

사전 협의 없이 진행된 만남은 취재 기자들의 동선이 얽혀 정상들의 만남이 혼란스럽기까지 하며 절정의 평화 분위기가 자연스레 연출됐다. 

이런 과정들을 두고 야당 등 일각에선 연출된 쇼라고 폄하하는 소리들이 들려오지만 이는 이 역사적 이벤트 쇼의 의미를 모르고 하는 말이다.

먼저 장소가 갖는 의미다. 트럼프 대통령이 넘었던 군사분계선은 66년전 남북 간 휴전이후 우리 민족의 의지와 상관없이 인위적으로 그어졌던 비극의 선이다.

바로 그 선을 휴전협정 당사자였던 미국 대통령이 선이 그어진 이후 최초로 넘어섰다.  

남북미 정상이 최초로 한자리에 만났던 장소는 또 어떤가. 바로 66년전 휴전협정이 체결됐던 판문점이라는 데 장소의 의미는 남다르다.

둘째로 트럼프와 김정은 위원장 간의 만남은 무료 53분간이나 대화로 이어지며 기존의 상가포르와 하노이에서 열렸던 1, 2차 북미정상회담보다 길었다.

3차 북미정회담이라 불러도 될 만큼 긴 시간이었다. 내용면에서도 두 정상이 이전 회담보다 긴 시간의 대화를 나눴으니 명칭보다는 실질적인 대화가 오갔을 사실상의 3차회담이라 규정해도 될 것이란 생각이다.

하노이 회담 이후의 갈등과 반목은 물론 66년 동안 대결과 반목의 상징인 판문점을 평화의 새로운 이정표로 변화시킨 두 정상의 회담이었다.

많은 이들의 우려와는 달리 북미 정상은 꾸준히 신뢰를 유지하고 있었고, 이날의 만남으로서 둘 사이의 신뢰는 뚜렷이 확인됐다. 

다시 만나 손을 잡고 눈을 맞추는 남북 정상의 모습. 작년 9월 평양에서의 남북정상회담 이후 다시 만났다/청와대

두 정상과 또 다른 주인공인 문재인 대통령에게 경의의 박수를 보낸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의 인내심에 대해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우직하게 모든 상황을 참고 견디며 지금까지 이끌어온 공이 크다. 

중재자가 아닌 촉진자로서의 문 대통령의 그간의 역할에 대해선 달리 평가할 이유가 없다.

문 대통령은 줄곧 한반도 비핵화의 궁극적 목표는 한반도 평화에 있다고 했다. 게다가 평화는 대화에서 온다고 굳게 믿고 있었다.

바로 30일 남북미 정상의 만남이 바로 우리 민족의 궁극적 목표인 한반도 평화체제를 위한 남북미 대화의 산물로 신뢰가 싸였기에 여기까지 온 것 아니겠는가. 

트럼프 대통령은 속도보다는 올바른 협상을 추구한다고 말했다. 맞는 말이다.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단단한 신뢰의 토대를 쌓은 후에 무너지지 않는 평화제제를 만들어야 한다.

아울러 김정은 위원장은 변화하고 있는 상황을 현명하게 가늠해 판단을 해주기 바란다.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보여주는 신뢰에 기대어 문을 열고 손을 잡아야 한다.

다행인 것은 어제 김 위원장은 이에 화답하 듯 문 대통령과 다시 만난 자리에서 서로 눈을 맞추고 밝게 웃으며 반갑게 다시 손을 내밀었다.

지금만큼 모두가 평화와 희망을 이야기하던 순간은 없었다. 기적 같은 한반도 평화체제가 정착되길 기대해본다. 그래서 어제의 만남이 쇼라도 좋다.

남기창 기자  nkc1@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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