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서울 광화문 광장 우리공화당(구 대한애국당) 관계자들이 천막 시위를 벌이던 장소에 서울시에서 설치한 대형 화분이 놓여 있다./연합뉴스

(서울=포커스데일리) 이현석 기자 = 30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 대형 화분 80개가 들어섰다.

서울시는 우리공화당(구 대한애국당)의 광화문광장 천막 설치를 막기 위해 이날 오후 광화문광장 이순신장군 동상 주변 일대에 대형 화분 80개를 놓았다.

화분들은 우리공화당의 천막이 대체로 가로·세로 각 3ｍ 크기인 점을 고려해 3ｍ 간격으로 놓였다.

시는 개당 100만원대에 달하는 대형 화분을 크레인과 지게차 등을 동원해 작업에 나서 설치를 마쳤다. 약 1억원 정도가 들었다는 후문이다.

광화문광장 화분은 우리공화당의 천막 '3차 설치'를 막기 위한 것으로 앞서 우리공화당은 2017년 탄핵 반대 집회에서 숨진 사람들에 대한 추모 등을 이유로 지난달 10일 광장에 천막을 차렸다.

시는 행정대집행 계고장 3회 발송 끝에 46일 만인 지난 25일 강제철거에 나서 천막을 치우고 대형 화분 15개를 천막이 있던 자리에 뒀다.

그러나 우리공화당은 같은 날 오후 같은 장소에 화분을 피해 더 큰 규모로 천막을 재설치했다.

우리공화당(구 대한애국당) 당원들이 28일 오후 광화문광장에 설치한 천막을 청계광장 일대로 이동 설치하고 있다./연합뉴스

우리공화당은 29∼3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앞둔 지난 28일 트럼프 대통령 환영과 그에 대한 경호상의 이유 등을 들어 천막을 청계광장 등으로 '임시 이사'했다.

한편 서울시는 강제철거 과정에서 부상자가 발생했다며 우리공화당이 박원순 시장 등을 고소한 것과 관련해 "정당한 공무집행 과정에서 발생한 것인데 적반하장"이라며 우리공화당 측의 책임을 엄중하게 물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리공화당이 광화문에 다시 천막을 세울지 등에 대해 협의를 통해 결정한다는 방침이어서 천막을 둘러싼 갈등이 재점화될지 관심이 쏠린다.

이현석 기자  nkc1@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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