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옥 전경.

(나주=포커스데일리) 신홍관 기자 = 농수산식품 소비촉진사업으로 농어민 소득증진과 국민경제 균형발전을 경영 목표로 삼고 있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정작 농업의 어려움 해소에 소홀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취임 2년째를 맞고 있는 조직의 사령탑인 aT사장은 최근 농산물 값 폭락에 따른 농업계의 대대적인 판로대책과는 동떨어진 행보를 하고 있어 공기업 역할에 역행하고 있다는 평가다.

24일 정부와 농업계에 따르면 양파와 마늘 과잉생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생산농가의 판로 확대를 지원하기 위해 각계에서 직거래장터를 열고 상생을 위한 할인 행사 등 지원 대책을 속속 내놓고 있다.

aT가 농산물 값 폭락으로 인한 정책에 소홀하다는 사실은 이병호 사장의 행보를 거슬러 올라가면 알 수 있다.

<포커스데일리>가 입수한 이병호 사장의 최근 2개월간 업무일정에는 농업현장을 다수 방문했지만 행사위주 참석에 몰두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이병호 사장은 4월부터 6월까지 2개월 여간 매주에 걸쳐 주요사업 농업현장을 방문했다. 당시 농업현장 방문은 부산 대전 청주와 인천 제주 경기 등으로 이뤄졌다. 농산물 가격 폭락에 대한 대책과는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어 보인다.

이 기간은 양파 출하와 마늘 수확시기가 본격화 되면서 농산물 가격이 폭락해 정부와 각 기관들이 대책 수립에 분주한 시절이었다.

이 사장은 이때 농업현장 방문외에도 부산비축기지 준공식과 외식산업박람회 개막식 축사와 정부 푸드페스타 선포식 등 행사장 방문에 집중했다.

그나마 4월 4주차 공사 유통교육원 업무 보고, CEO자문위원회와 농업인단체장 간담회, 농축수산인 초청행사에 이어, 5월 1주차 대규모 바이어초청 수출상담회 행사 참석은 눈에 띈다.

이에 대해 농업계의 시선은 싸늘하기만 하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이병호 사장. <사진=aT홈페이지>

"개방화 등 농업이 어려운 여건에서 농민은 걱정 없이 농사짓고 국민은 안심하고 소비하도록 aT가 문재인 정부의 농업정책을 선도해야 한다"는 이병호 사장이 취임 일성으로 알린 포부와는 동떨어진 행보란 지적이다.

여기에 aT는 과잉생산에 따른 양파와 마늘 소비촉진에 대해 이렇다 할 대책이 없어 농민들의 하소연과는 거리를 두고 있다.

이와 관련 aT 관계자는 "아직 그런(소비촉진) 사례는 없고 조만간 직거래장터와 직매장을 통해 행사를 할 계획"이라며 "전국 로컬푸드 20곳에서 직거래장터와 직매장인 과천의 바로마켓에서 소비촉진 행사를 할까한다"고 밝혀 아직도 구상 단계임을 시인했다.

특히 이 관계자는 "농산물 소비촉진 관련 업무 부서는 따로 없다"고 말해 aT가 농산물 소비촉진을 위한 정책은 전무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고통분담에도 소홀하다는 비판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신홍관 기자  hksnews@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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