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강효상 의원. /사진=연합뉴스

(서울=포커스데일리) 이현석 기자 = 자유한국당 강효상 의원에게 외교 비밀문서를 유출한 책임을 물어 파면당한 전 외교부 주미참사관 K씨의 고교동문들이 탄원서를 제출했다.

23일 세계일보는 K씨의 선처를 바라는 이 탄원서를 입수해 전문을 공개했다.

"존경하는 소청심사위원회 위원장과 위원님들께 드립니다."로 시작되는 이 탄원서에 따르면 동문들은 "K가 그런 일을 했을거라고 상상하기 힘들었다."고 했다.

동문들은 탄원서에서 "K는 공무집행 과정은 물론 일상에서도 의도적으로 법을 어길 사람이 아니다."라고 호소했다.

동문들은 "야당 국회의원인 강효상 의원이 후배인 K에게 전화해서 외교기밀에 해당하는 정보를 알아냈다고 한다"면서 "K는 이 과정에서 고의, 혹은 실수로 기밀을 누설했다"는 언론보도를 믿기 어렵다고 했다.

그 이유 중 하나로 "K는 주미대사관의 미국의회를 담당하는 참사관으로서 근무하면서 고등학교 선배이자 국회의원의 전화를 받고 성심성의껏 응대했을 것"이라고 했다.

또 "국회의원의 질문을 받고 정부의 입장이나 계획을 설명하고 의원의 비판적 시각과 편향을 바로잡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동문들은 "K의 행위가 외교관으로서 해서는 안 될 의도된 위법행위였는지, 중견 외교관으로서 있을 수 없는 중대한 실수였는지는 쉽게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파면처분을 받아야 할 상황인지는 의문"이라며 선처를 호소했다.

강효상 의원은 K참사관의 대구 대건고 선배이며 강 의원의 후배인 동문들은 K참사관의 선처를 바라는 탄원서를 최근 인사혁신처 중앙소청심사위원회 위원장과 위원 앞으로 보냈다.

한편 외교부는 지난달 28일 강 의원과 K씨를 대검찰청에 고발한 데 이어 30일 징계위원회를 열고 K씨에게 최고수위 징계인 파면 처분을 내렸다. K씨는 이에 불복, 소청심사를 신청했다. 

이 같은 탄원 소식에 일부 누리꾼들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강경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누리꾼은 "국가 기밀을 빼돌리고 무슨 선처냐"고 비판했고 또 다른 누리꾼은 "절대 안 된다. 일벌백계해야 한다"는 비판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30일 오전 외교부 징계위원회에서 파면 처분이 내려진 주미대사관 소속 참사관 K씨가 이날 낮 정부서울청사 1층에서 언론과 만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현석 기자  nkc1@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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