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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을 위한 행진곡이 홍콩 시위에서 불린 이유
  • 이현석 기자
  • 승인 2019.06.16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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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유튜브 갈무리

(서울=포커스데일리) 이현석 기자 = '범죄인 인도법 개정안'(이하 송환법)에 반대하는 홍콩 시민들의 시위 현장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이 울려 퍼져 화제가 되고 있다.

15일 '홍콩덕후 JP's Edit'가 14일 유튜브에 게시한 영상에 따르면 전날 집회에 참석한 한 참석자가 기타 반주에 맞춰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불렀다. 

그는 "이 노래의 내용을 알고 싶다면 '광주의 노래'를 검색해 보라"며 "변호인, 택시드라이버, 1987을 보셨다면 제가 무슨 말을 하는지 잘 알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광주민주화운동을 대표하는 노래가 바로 한국어로 '임을 위한 행진곡'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또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기 위해 100만명이 광화문광장에 모여 부른 노래다. 좋은 노래는 오래 전해져 사라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이 노래를 '우산행진곡'으로 가사를 바꿔 부르겠다"며 광둥어로 번역한 '우산 행진곡'이라는 노래를 부른 뒤 다시 한국어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불렀다. 

집회에 참석한 시위대 역시 노래를 흥얼거리며 호응했다. 실제로 홍콩시민들도 광주항쟁 관련 영화들을 많이 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국에 거주하는 홍콩 시민들도 15일 오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앞에서 범죄자를 중국 본토로 압송하는 법안에 반대하는 피켓시위를 펼쳤다.

이들은 송환법 개정에 반대하는 홍콩 시민들에게 지지와 연대를 표명하기 위해 한국인들을 대상으로 서명운동을 벌였다. 

한국에 거주하는 홍콩 시민들이 15일 오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앞에서 범죄자를 중국 본토로 압송하는 법안에 반대하는 피켓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홍콩에서는 송환법 반대 집회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9일에는 100만명이 넘는 인파가 모여 시위를 벌였다. 16일 대규모 집회와 17일 총파업이 예정됐다.

이에 다급해진 홍콩 정부는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15일 오후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심의를 무기 연기한다고 밝혔다.

홍콩 야당과 시민단체들은 중국 정부가 반체제와 인권운동가를 중국 본토로 소환하는 데 법을 악용할 수 있다며 송환법 자체를 폐지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무역전쟁으로 첨예하게 대치 중인 미국과 중국 정부는 홍콩 시위를 두고도 미묘한 신경전을 보이고 있어 향후 미중 관계에도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사다.

이런 가운데 고공농성을 벌이던 시민이 바닥으로 투신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홍콩에서 송환법 반대 운동이 일어난 뒤 사망자가 발생한 것은 처음이다.

16일 홍콩명보에 따르면 전날 시위에서 고공농성을 벌이던 30대 남성 렁(梁)씨가 전날 오후 정부 청사 인근 애드미럴티의 쇼핑몰 퍼시픽플레이스 4층 외부에서 고공시위를 벌이다가 바닥으로 떨어져 곧바로 병원으로 옮겼지만 숨졌다. 

사진출처=홍콩 독자 제공/Hong Kong Free press

렁씨는 당시 범죄인 인도 법안에 반대하는 내용의 문구가 적힌 우비를 입고 있었으며 '반송중'(反送中·중국 송환 반대)이라고 적힌 플래카드도 들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렁씨의 고공농성에 따른 사고를 우려해 출동한 소방대는 바닥에 에어매트를 펴고, 그를 구조하려 했지만 량씨는 에어매트 바깥 쪽으로 떨어졌다.

홍콩명보는 "현장에서 경찰은 렁씨의 유서를 발견했지만, 내용이 이번 시위와 관련이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사고 현장에는 많은 홍콩 시민들이 찾아와 꽃과 촛불, 편지 등을 남겨 고인을 추모하고 있어 대규모 시위를 앞두고 발생한 사건이 시위 양상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이현석 기자  nkc1@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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