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민경욱 대변인(뒤)이 1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포커스데일리) 최갑수 기자 = 제1야당 자유한국당의 대변인인 민경욱이 이번엔 천렵질이라는 막말로 또다시 논란의 주인공이 됐다.

민 대변인의 거듭되는 막말의 의도가 무엇인지 의도가 의심스러운 대목이다. 그것도 제1야당의 대변인 논평을 통해서다. 

민 대변인은 이번엔 북유럽 순방길에 오른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천렵질'에 정신 팔린 사람마냥 나 홀로 냇가에 몸 담그러 떠난 격"이라고 막을 해댔다.

그는 지난 9일 논평을 통해 "대한민국 정체성 훼손 '역사 덧칠' 작업으로 갈등의 파문만 일으키더니, 국민 정서 비(非)공감의 태도로 나 홀로 속 편한 '현실 도피'에 나섰다"며 이같이 말했다. 

'천렵(川獵)'은 일반적으로 '냇물에서 고기잡이하는 일'을 의미하는 한자어로 '천렵을 하다', '천렵을 가다' 등으로 활용되고 있다.

문제는 민 대변인이 이날 문 대통령이 6박 8일간의 일정으로 핀란드·노르웨이·스웨덴 등 북유럽 3개국 국빈 방문을 위해 출국하자 이 같이 논평했다는 데 있다.

민 대변인이 언급한 '역사 덧칠' 작업 역시 문재인 대통령이 현충일 추념사에서 언급한 '약산 김원봉'을 두고 한 뒤끝 논평으로 풀이된다.

한 나라의 대통령이 국빈으로 순방에 나선 것을 두고 천렵질이라고 한 것이나 아직 역사적 평가에 의견이 분분한 것을 두고 역사 덧칠이라 한 것도 적절치 않아 보인다.   

민 대변인의 이 같은 발언에 더불어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한국당이 북유럽 순방에 나선 문재인 대통령에게 쌍욕보다 더한 저질 막말을 퍼부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것을 공당의 논평이라고 내놓다니 토가 나올 지경"이라며 "경제 영토와 외교 지평을 확대하기 위한 정상 외교를 '천렵질'이라고 비난하는 한국당은 제정신이냐"고 반문했다. 

하지만 민경욱 대변인은 자신의 막말에 대해 쏟아지는 비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대정부 공세를 이어갔다고 한다.

막말에 대해 거센 비판이 쏟아지자 그가 받아친 반박도 역시 그 다운 저급 수준의 개그에 가까울 정도로 점입가경이다.

민경욱은 이번에는 "그래서 우짤낀데?"라고 조롱했다고 한다. 공영방송의 앵커 출신이면서 청와대 대변인까지 지냈던 그의 이력이 의심스러울 정도다.

최갑수 기자  focusgw@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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