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로고

(서울=포커스데일리) 최봉혁 기자 = 중국이 6일 주요 이동통신업체에 5세대 이동통신(5G) 영업을 공식 허가했다. 계획을 앞당겨 '5G 상용화 원년'을 선언하고, 미국 제재로 타격을 입은 자국 기업 '화웨이' 구원투수로 나섰다고 보고있다.

중국 공업신식화부는 이날 오전 이동통신 3사인 차이나모바일, 차이나텔레콤, 차이나유니콤과 중국라디오텔레비전인터넷에 각각 5G 영업허가증을 발급했다.

당초 내년 정식 상용화에 들어간다는 계획을 앞당겼다. 중국 최대 통신업체인 차이나모바일은 오는 9월까지 중국 40여개 도시에서 5G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국업계는 이르면 다음달 일반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한 5G 서비스 가입자 모집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이 5G 상용화에 서두른 것은 미·중 무역 갈등의 핵심으로 떠오른 화웨이를 돕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경제지 차이신은 중국 3대 이통사가 올해만 320억위안(약 5조4500억원)을 들여 7~8만개의 기지국을 세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5G 네트워크 구축 핵심 사업자인 화웨이에게는 큰 호재다. 또 관련 산업이 속도를 내면서 경기 부양에도 도움이 줄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2025년까지 5G로 발생한 파급 효과 24조8000억위안(약 4221조원)에 이를 것으로 기대한다.

지난 5일 미국 공영 라디오방송 NPR와 외신에 따르면, 량화(梁華) 화웨이 이사회 의장이 전날 화웨이 중국 본사에서 미국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화웨이는 국가들과 노 스파이 협약(No-Spy Agreement)을 체결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는 미국 취재진이 "화웨이가 미국 정부와 노 스파이 협약을 체결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을 했다.

HUAWEI Mate X   폴더폰 <사진제공=화웨이홈피>

한편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지난 3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미국의 요구는 명확하다"며 "우리 동맹국과 파트너, 친구가 공유하는 안보이익을 (화웨이 장비를 사용함으로써) 위태롭게 하거나 민감한 정보공유 능력을 제한하는 일을 하지 말라는 것"이라고 강조한바 있다.

중국은 이번조치는 미국에 견제에도 첨단기술 발전을 과시하고, 관련 사업 분야의 개방을 강조하면서 미국의 보호주의와 차별화하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먀오웨이 공업신식화부장은 이날 "외자기업이 우리나라 5G 시장에 적극 참여해 함께 발전을 도모하고 발전성과를 공유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중국이 5G 상용화 원년에 정식 진입한다"면서 "5G 발전은 중국의 과학기술혁신의 축소판이다. 중국의 혁신 저력을 보여주고, 개방적 협력의 강력한 힘을 느끼게 해준다"고 보도했다.

다만 5G 구축의 핵심 기업인 화웨이가 미국 정부의 제재 대상이 돼 반도체 등 핵심 부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중국의 5G 상용화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최봉혁 기자  fdn7500@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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