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 위원장이 지난해 6월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하고 있다.2018.06.03 /백악관

(서울=포커스데일리) 서정석 기자 = 북한이 김영철 노동당 통일전선부장 겸 중앙위원회 부위원장과 김혁철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가 각각 강제노역형과 처형을 당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조선일보는 31일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하노이 협상 결렬로 충격 받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내부 동요와 불만을 돌리기 위해 대대적 숙청을 진행 중인 것으로 관측된다"며 이 같이 보도했다. 

매체는 "김혁철이 지난 3월 외무성 간부 4명과 함께 조사받고 미림비행장에서 처형당했다"고 구체적으로 보도했다. 

대미 협상을 총괄했던 김영철 부장도 혁명화 조치(강제 노역 및 사상 교육)를 당했고 "하노이 회담 이후 김여정의 행적은 포착되지 않는다"며 "김정은이 근신시킨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는 주장도 전했다.

다만 이 북한 소식통 발언의 신빙성을 추정할 만한 지위 등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이 보도의 사실 여부에 대해 아직 구체적으로 확인되지는 않고 있다. 일단 청와대는 "섣부른 판단이나 언급은 적절치 않다"라는 반응을 내놓았다.

국가정보원도 "회담 이후 자취를 감춘 것은 맞으나 실제 숙청이 이뤄졌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정보위원장인 바른미래당 이혜훈 의원은 이날 국정원으로부터 받은 보고 내용을 토대로 "기존 관행으로 봤을 때 숙청된 것으로 보인다는 탈북자들의 보고도 함께 전달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의원은 "다른 정보통으로부터는 숙청이 아니라는 정보도 함께 전달되는 만큼 국정원이 숙청이 실제 이뤄졌다고 판별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독일을 방문 중인 폼페이오 장관이 취재진의 관련 질문에 "해당 보도를 봤고 사실 확인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고 전했다.

한편 미국 백악관 세라 샌더스 대변인은 31일(현지시간) 이 같은 보도에 "어떤 식으로든 언급하지 않겠다"면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으며 비핵화에 계속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결국 조선일보 보도 내용에 대해선 국내·외 책임 있는 기관 등으로부터 아직 구체적인 사실 관계에 대한 확인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으로 진위 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대목이다.

앞서 조선일보가 보도했던 현송월 숙청설은 오보로 판명됐고, 계열사인 TV조선의 경우 북한이 풍계리 취재 외신기자들에게 1만 달러를 요구했다는 보도로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중징계를 받은바 있다. 

서정석 기자  focusgw@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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