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6천만원대 뇌물수수·성접대 혐의를 받는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이 1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법원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포커스데일리) 이현석 기자 = 건설업자 윤중천씨 등에게서 금품과 향응을 제공받은 혐의와 성범죄 의혹을 받는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이 16일 밤 구속됐다.

당초 성범죄 혐의로 재수사가 시작됐으나 김 전 차관은 뇌물 수수 혐의에 발목을 잡힌 셈이 됐다.

신종열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11시 김 전 차관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고 밝혔다. 

신 판사는 "주요 범죄혐의가 소명되고, 증거인멸이나 도망 염려 등과 같은 구속사유가 인정된다"고 영장 발부 사유를 설명했다.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 수사단은 지난 9일에 이어 12일 김 전 차관을 소환해 건설업자 윤중천(58)씨와 사업가 최모씨에게 금품을 수수한 의혹을 집중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차관은 윤중천을 전혀 알지 못하고 뇌물 수수 혐의도 시종일관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수사단은 두 차례 소환조사를 마친 후 13일 김 전 차관에 대해 특가법상 뇌물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 전 차관은 건설업자 윤중천씨로부터 1억 3000만원 상당의 뇌물을, 사업가 최모씨로부터 3000만원 가량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최씨는 2006년쯤부터 김 전 차관에게 차명 휴대전화를 제공하고 용돈과 생활비 등을 대주며 일종의 '스폰서' 역할을 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검찰은 김 전 차관이 윤씨로부터 성접대를 받은 정황을 찾아내 뇌물 혐의에 포함시켰다. 

앞서 두 차례 검찰 조사에서 김 전 차관은 "윤중천을 모른다"는 취지로 말했지만 이날 영장 심사에서는 "모르는 것은 아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법조계에서는 증거 인멸 우려 등을 소명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지만 김 전차관은 구속을 면치 못했다.

최씨 관련 혐의에 대해서도 김 전 차관 측은 이른바 '별건' 수사라는 이유로 버텼지만 이 역시 구속 영장 발부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김 전 차관의 구속으로 검찰 과거사위원회 수사단의 수사는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이현석 기자  nkc1@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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