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쪽부터) 심재철 의원, 유시민 이사장, 윤호중 의원

(서울=포커스데일리) 최갑수 기자 =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이 1980년 서울의 봄 당시 합동조사본부에서 진술한 내용을 두고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진실 게임 양상으로까지 번진 두 사람의 공방에 이번엔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의원도 가세한 상황이다.

이른바 '유시민 진술서' 공방은 앞서 유 이사장이 지난달 21일 KBS '대화의 희열 2'에 출연해 당시 상황을 언급했고, 심 의원이 "유 이사장이 TV에서 1980년 당시 자신의 행동을 일방적으로 미화한다"고 비판하면서 비롯됐다.

그러자 심 의원은 지난달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유 이사장이 당시 작성한 자필 진술서를 공개하며 "민주화 인사 77명의 목을 겨누는 칼이 됐다"고 주장했다.
 
유 이사장은 지난 1일 '1980 서울의 봄, 진술서를 말할레오' 영상을 공개하고 "저는 그 진술서를 보면 잘 썼다고 생각한다. 감출 것은 다 감췄고, 부인할 것은 다 부인했다"고 반박했다.

심 의원의 반박은 6일에도 이어졌다. 심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유시민 진술서와 심재철 진술서 2부를 공개했다. 

심 의원은 "누구의 진술이 수사의 가이드라인이 되어 동료들의 목을 조였는지 국민들께서 진술서를 읽어보고 판단하시리라 믿는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7일 유시민 이사장은 "학생들이 아무런 배후 없이 대규모 시위를 할 수 있었다는 것을 납득시키려고 애썼다"고 밝혔다.

유 이사장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이 대학생을 사주해서 시위를 일으키고 그 혼란을 틈타 정권을 잡으려 했다는 게 당시 조작의 방향이었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재반박 했다.

이런 가운데 윤호중 민주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s형 에게"라는 글을 통해 심재철 의원을 향해 일침을 가했다.

윤 의원은 이 글에서 "오늘 내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형 스스로 깨달을 때까지 절대 하지 않으려 한 것"이라면서 "그러나 이젠 하지 않을 수 없음을 이해하길 바란다 아니, 오히려 나를 참지 못하게 하는 형이 원망스럽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고 김대중 전대통령에게 사형선고를 내리고, 고 문익환 목사, 이해찬 대표, 설훈 최고위원 등 수많은 민주인사들을 투옥시킨 [김대중내란음모사건]의 유죄판결에 있어서 핵심법정증언이 바로 형의 증언임이 역사적 진실로 인정되고 있다는 것을 어찌 형만 부정하십니까?"라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진정으로 호소드린다"며 "이제라도 진실된 자세로 역사와 고 김대중 대통령님, 고 문익환 목사님께 사죄하고 용서를 구하세요. 그것만이 당신이 스스로를 치유하고 국민들께 용서받는 유일한 길임을 명심하시기 바란다"고 마무리했다.

최갑수 기자  focusgw@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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