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우더로 포장된 디톡막걸리.

(대전=포커스데일리) 신홍관 기자 = 지극히 토속적이어야 할 막걸리가 그와는 정반대 개념의 새로운 주류로 탄생해 애주가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막걸리하면 알코올 도수가 상대적으로 낮아 부담없이 마시지만, 마시고나면 어김없는 트림과 두통 숙취 때문에 피하기 일쑤였다.

트림과 두통, 숙취가 전혀 없는 막걸리를 기존 주류 기업도 아닌 애주가이면서 평범한 사람들이 수년전 창업해 업계에 당찬 도전장을 내밀었다.

濁酒(탁주) 흐리고 텁텁하다는 막걸리, 막걸리는 막걸리지만 텁텁하지 않고 청량감마져 느낄 수 있고 트림이 없다보니 심지어 골프장까지 마케팅이 가능한 막걸리 제품이 탄생한 것이다.

대전 동구 석천로에 위치한 '디톡막걸리'는 창업 초기부터 해외 수출길을 열어젖힌 작은 거인이다.

공장을 들어서면 '김치유산균 원료로 빚은 디톡막걸리'란 문구가 눈에 띈다. 일반 막걸리는 누룩과 쌀 물이 있어야 빚을 수 있다. 누룩을 만들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고두밥’이 있어야 한다. 디톡막걸리는 이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된다. 발효주를 만들기 위한 디톡막걸리에만 들어가는 유일한 김치유산균만 있으면 되기 때문이다.

김치에서 배양된 김치유산균은 천연항생제로 불릴 만큼 몸의 장속에서 엄청난 유익균으로 증식돼 장의 건강을 돕는 데서 착안했다. 

김치를 먹고 배탈이 나지 않는 것이 유익균 때문이고, 이런 조상들의 지혜가 담긴 발효의 걸작을 우리 고유의 술 막걸리에 적용한 것이어서 감히 해독의 의미를 담았다. 술을 빚는 방법과 원료에 있어서 이보다 더 토속적일 수는 없다.

여기에 기존 막걸리의 취약한 유통 문제를 해결한 것도 융복합의 개념으로 주류계의 4차혁명이 아닐 수 없다.

잘 숙성된 김치에서 유산균을 추출해 이를 배양해 분말 파우더를 만들고, 파우더에 국내산 쌀(팽화미) 가루에 섞어 48시간 정도 발효시키면 알코올 6도의 맛 좋은 막걸리를 뽑아낼 수 있다.

이 같은 기술은 1년전 특허(10-1865182호)를 등록해 디톡막걸리만의 기술임을 못 박았다.

디톡막걸리 특유의 공정과 기술은 이뿐만 아니다.

유해성 논란이 되고 있는 인공감미료를 넣지 않아 '아스파탐 무첨가'란 문구를 판매 용기에 자신 있게 새겨 넣었다.

연제민 회장은 디톡막걸리를 체험한 사례를 소개했다.

목 넘김이 부드럽고 트림이 거의 나지 않고 막걸리 특유의 냄새가 없다는 것, 그래서 '키스를 부르는 디톡막걸리'란 카피를 내건 것도 소비자들의 반응에 따른 것이다.

연예인 송해 씨 모델로 만든 홍보 리플렛.

변비가 심한 애주가가 디톡막걸리를 마신 후 쾌변을 했다는 체험담도, 심지어 공복혈당 155에서 125가 유지되고 식후혈당 175에서 135로 유지된다는 당뇨환자의 경험담도 들려와 뿌듯하다. 출시 2년째를 맞으면서 소비자들 소문에 찾아온 손님이 대부분이다.

파우더만 구입하면 집에서 막걸리를 담가 먹을 수 있는 점도 개념을 달리한다. 해외 출장갈 때 파우더를 가지고 나가 직접 막걸리를 빚어 먹을 수도 있는 점도 국제 특허감이다.

발효과정에서 자기가 좋아하는 오미자 청이나 석류청 같은 과일 쥬스 등을 사용하면 자기만의 칵테일막걸리를 즐길 수 있어 일석이조다.

연 회장은 "막걸리를 평소 좋아하는데 안주로 김치를 먹다가 무릎을 탁치며 바로 이거야하며 바로 착안했다"면서 "100세 시대를 맞아 좋은 먹거리와 젊음을 유지하기 위한 사람들의 기대에 일조하기 위해 술을 직접 빚어 먹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 출발하게 됐다"며 창업배경을 설명했다.

신홍관 기자  hksnews@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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