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제견 '메이' <사진출처=KBS 캡쳐>

(서울=포커스데일리) 이현석 기자 = 서울대학교 이병천 교수팀의 복제견 실험이 논란을 불러왔다.

16일 KBS는 이 교수팀이 지난해 9월부터 실시한 '운동 후 심박수 변화 실험' 이후 견공들이 이상증세를 보였다고 보도했다.

지난 2012년 태어난 '메이'는 서울대 유전자 복제를 통해 태어났다. 이후 메이는 검역탐지견으로, 인천공항에서 5년 넘게 일했다.

하지만 지난해 서울대가 번식학 및 생리학적 정상성 분석 실험을 이유로 데려갔다.

문제는 이로 인해 메이는 과거 건강했던 모습이 사라졌고, 최근 아사 직전의 모습을 보였다.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갈비뼈가 앙상하게 다 보일 정도로 말랐고, 굶은 개처럼 허겁지겁 사료를 먹다가 코피를 흘리기도 해 보는이로 하여금 안타까움을 자아내게 했다.

보도는 또 여러 차례 정자를 채취하고 교배를 시킨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반면 다른 복제견 '동이'는 오전엔 러닝머신을 뛰고, 오후에는 검역 일을 하는 일정을 소화하기도 했다.

한편, 서울대는 동물 실험을 위해 검역본부에서 데려간 복제견 3마리 가운데 1마리는 죽었고, 나머지 두 마리에 대해선 여전히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대는 이날 비윤리적인 동물실험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이병천 수의대 교수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이병천 교수팀의 이 같은 실험은 동물학대로 논란이 확산될 전망이다.

앞서 동물보호단체 비글구조네트워크는 이 교수 연구팀이 복제된 국가 사역용 탐지견을 상대로 비윤리적인 불법 동물실험을 했다고 주장했다.

비글구조네트워크는 "메이, 페이, 천왕이 등 세 마리의 은퇴한 탐지견이 실험용으로 서울대 수의대에 이관돼 비윤리적인 동물실험을 당했다"며 "제보 영상 속 비글의 몰골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엉망이었다"고 고발했다.

이 단체는 "동물보호법 제24조에 따르면 사람이나 국가를 위해 사역하고 있거나 사역한 동물에 대한 동물실험은 금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교수의 비윤리적인 동물실험 행위를 불법으로 간주하고 동물보호법 위반으로 오는 21일 검찰에 고발장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현석 기자  nkc1@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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