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원내대표가 강원도 산불 대응에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다.<사진=자유한국당>

(서울=포커스데일리) 서정석 의원 = 지난 4일 발생한 고성 등 강원도 산불로 국가재난사태까지 발생한 가운데 자유한국당과 나경원 원내대표를 향한 여론의 시선이 따갑다.

강풍으로 인해 고성 산불이 인근 속초시와 강릉 동해시까지 옮아 붙어 긴박한 상황에서도 나 원내대표가 국회 운영위원회에 참석한 정의용 안보실장이 산불 대응에 나서도록 서둘러 자리를 뜨지 못하게 막았다는 논란이 제기되면서 부터다.

정 실장은 국가 위기대응 총책임자 역할을 맡고 있다. 이 때문에 나 원내대표와 한국당이 청와대 때리기에 골몰 하느라 재난 수준으로 번진 산불 대응을  방해한 것 아니냐는 비판 여론이 확산됐다. 

이에 대해 나경원 원내대표의 해명성 발언이 또 다른 논란으로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나 원내대표는 '위기 대응 방해 논란'이 일자 "회의에 집중하느라 산불을 알지 못했다"며 "상황 파악이 어려웠다"고 해명했지만 반발 여론이 쉽게 누그러지지 않는 모습이다. 

정의당 당원도당은 성명을 내고 "고성 산불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확산되고 있는 시간에 상황을 총괄해야 할 책임자인 청와대 비서실장과 국가안보실장은 정작 국회에 발이 묶여 있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산불이 번지고 있는 시간, 두 실장은 국회 운영위에 출석해 있었고 고성산불이 심각한 상황이라 두 실장을 현장에 보내드리자는 운영위원장의 요청에 자유한국당이 '청와대 사람들 보기 쉽지 않다'며 반대를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고성 속초 산불 불똥은 화재 발생 지역인 속초고성양양을 지역구로 둔 이양수 한국당 의원에게도 튀었다.

황교안 당 대표(우)와 이양수 의원(좌)이 강원도 속초와 고성 일대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 화재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5일 아침 피해 지역을 긴급 방문했다<사진=자유한국당>

이 의원이 지역구가 급박한 상황임에도 국회 운영위 회의에 참석해 있었다고 일부에서 문제를 제기하면서부터 이 의원도 곤경에 처한 상황이 됐다.

이에 이 의원은 5일 "4일 오후 11시30분경 고성 대책본부에 도착해 주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산림청, 소방청, 강원도 등 관계당국과 협의하며 산불진화에 총력을 다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실 관계자는 <포커스데일리>에 "산불 발생 소식을 듣고 8시쯤 속초로 출발했다. 운영위가 오후 9시20분 속개해 정의용 실장 이석이 논의됐을 때는 이미 속초로 가는 중이었기 때문에 회의에 참석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서정석 기자  focusgw@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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