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후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국회를 방문한 광주 5.18 관련 단체 및 시민단체 대표단과 면담을 가졌다.<사진=자유한국당>

(서울=포커스데일리) 서정석 기자 = 자유한국당은 5·18광주민주화운동 모독 논란으로 윤리위에 회부된 이종명 의원을 제명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전당대회에 출마한 김진태, 김순례 의원 징계는 유예하기로 해 꼬리 자르기식 징계라는 비판에 직면했다.

한국당은 14일 오전 당 중앙윤리위원회와 비상대책위원회를 잇따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두 의원의 징계가 유예된 것은 당헌 당규와 연관이 있다"며 "윤리위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한국당 당규에는 당 대표, 최고위원 후보 등록 이후 경선이 끝날 때까지 후보자에 대한 윤리위 회부와 징계 유예를 규정하고 있다.

이종명 의원의 경우 윤리위의 제명 조치에 대해 의원총회에서 3분의 2 이상이 찬성하면 한국당 제명이 확정되며 이럴 경우 이 의원은 무소속 의원으로 남게 된다.

한국당의 이 같은 징계 조치에 대해 여야가 한목소리로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권미혁 원내대변인은 "한국당이 뒤늦게나마 이종명 의원을 징계한 것에 대해 다행"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김진태, 김순례 의원에 대한 징계를 유예한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지적했다.

권 대변인은 "두 사람을 그대로 용인하면 한국당이 5·18의 역사적 가치와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정당으로 비춰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홍영표 원내대표는 오전 회의에서 "민주당은 끝까지 망언 3인방 퇴출을 위해 국민과 함께할 것"이라며 "시민단체, 야3당과 범국민적 퇴출운동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민주평화당은 대변인 명의의 논평에서 "망언 당사자들에게 차기 지도부로 가는 길을 열어줬다”며 “국민들과 정반대 길을 걸어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한국당은 공당의 간판을 내릴 것을 촉구한다"며 "국민이 이제는 한국당 해체를 요구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의당 최석 대변인은 "윤리 개념이 없는 자유한국당 윤리위 결정답다"고 논평했다.

그러면서 "자유한국당이 진정으로 이번 사태를 두고 5·18민주화 운동의 영령과 유족들에게 사죄할 의지가 있다면 여야 4당이 추진 중인 5.18모독 3인방 국회 퇴출에 함께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518민주화운동 유공자인 여야 국회의원들은 '5·18모독' 의원들을 검찰에 고소했다.

민주당 설훈·민병두 의원과 평화당 최경환 의원은 한국당 김진태·이종명·김순례 의원과 지만원 씨를 명예훼손과 모욕 등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비판이 이어지자 한국당은 이날 대변인 논평을 내고 "5·18 공청회 논란과 관련해 자유한국당은 정당한 비판까지 회피할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하지만 청와대와 민주당이 문제를 정권의 위기 탈출용 정치공세의 소재로 활용하는 부적절한 행태가 도를 넘고 있는 현실에 대해서는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반박했다.

서정석 기자  focusgw@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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