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학년도 연세대학교 입시에 합격한 학생이 등록금을 제때 내지 않아 합격이 취소되는 일이 발생했다.

(서울=포커스데일리) 박미라 기자 = 2019학년도 연세대학교 입시에 합격한 학생이 등록금을 제때 내지 않아 합격이 취소되는 일이 발생했다.

14일 연세대에 따르면 이 대학 수시전형에 합격한 A씨가 등록 마감일에 등록금을 모두 낸 것으로 착각해 마감 시간인 4시를 넘기는 바람에 입학이 취소됐다고 밝혔다. 

A씨 측은 자신의 계좌로 등록금 납부에 필요한 돈을 입금 받은 직후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연세대 등록금 입금 전용 계좌로 송금했다.

하지만 'ATM 지연인출이체 제도'로 이체는 이뤄지지 않았다. 이 재도는 계좌로 100만원 이상 입금받은 이가 ATM에서 30분 동안 송금이나 인출을 할 수 없도록 막는 하는 제도이다.

결국 등록금 납부는 이뤄지지 않았지만, 이런 사실을 확인하지 않은 A씨는 납부를 완료한 것으로 오해했다고 한다.

연세대는 A씨가 등록금 이체를 실패한 뒤 당일 오후 미납 안내 문자를 보낸 것으로 밝혀졌다.

연세대 측은 이 학생이 '우체국 전산오류'라고 주장해 증빙서류를 요구했지만 증명하지 못했다며 "너무 안타까운 일이라서 구제방법을 찾아봤지만 다른 학생들과의 형평성을 고려했다"고 입학취소 이유를 밝혔다. 

연세대 관계자는 "A씨의 합격 취소를 다시 취소하면 추가 합격생에게 불이익이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A씨는 이날 페이스북 '연세대학교 대나무숲'에 "이런 황당한 일이 다 있네요"라며 안타까운 사연을 게재해 억울함을 호소했다.

<사진=연세대 대나무숲 페이스북 캡쳐>

그는 "연세대에서는 입금 확인을 안 한 우리 쪽 과실이라고 한다"며 "우체국에서는 전산오류 자료를 연세대에 제출하고, 입학 관련 문제 사항을 책임지겠다고 하는데도 취소 처분 통보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학을 가기 위해 많은 시간과 열정을 쏟아부은 노력이 소용없게 됐다"며 "열심히 한 보람도 없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또한 A씨로 추정되는 사람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리고 "저희의 실수나 과오가 아닌 공공전산망의 오류로 입학이 취소된다면 이것이 어떻게 정의로운 사회라고 할 수 있겠느냐"며 본인의 억울한 심정을 토로했다.

박미라 기자  woods520@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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