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하 변호사가 7일 TV조선 '시사쇼 이것이 정치다'에 출연해 박 전 대통령의 근황을 전했다.<사진=티비조선 캡쳐>

(서울=포커스데일리) 이현석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의 변호를 맡았던 유영하 변호사가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의 근황을 전했다.

유영하 변호사는 7일 TV조선 '시사쇼 이것이 정치다'에 출연해 자유한국당 당대표에 도전한  황교안 전 총리가 박 전 대통령의 면회를 신청했다가 거절당했다고 전했다. 

유 변호사는 "대통령께서 언젠가 제가 접견을 들어갔을 때 황 전 총리가 만나고 싶다는 뜻을 교도소 측으로부터 전해왔다"며 "대통령께서 거절했다고 말했고 그 이후에도 몇 번 더 있었다"
고 주장했다.

그는 "거절 이유에 대해서 말했다"면서도 "이 자리에서 밝히진 않겠다"고 말을 아꼈다.

유 변호사는 또 "(황 전 총리가) 친박이냐는 것은 국민들이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며 "출마선언도 했고 여러 말씀하신 것으로 아는데 행간을 잘 짚어보면 국민들께서 알 수 있지 않겠느냐는 게 개인적인 생각"이라고도 했다.

유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 구속영장이 발부된 후부터 수차례에 걸쳐 교도소 측에 대통령의 허리가 안 좋으니 책상과 의자를 넣어달라고 부탁을 했다"며 "전직 대통령 예우를 해달라고 했지만 반영이 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당시 황 대통령 권한대행이 보고를 받았는지는 확인할 수 없다."며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인 2017년 7월 21일 책상과 의자가 반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병사용 침대라도 넣어달라고 했고 그것은 교도소에서 조치가 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황 전 총리가 박 전 대통령의 수인번호인 '503'을 모른다고 밝힌 데 대해선 "자기를 법무부 장관에 발탁하고 국무총리를 발탁하신 분"이라면서 "인터넷에 다 뜨는데 그걸 모른다는데 모든 게 함축돼있다고 본다"며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또 다른 당권주자인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가 박 전 대통령의 석방 운동을 펼치겠다고 한 것과 관련해선 "일관성이 있어야 하지 않나"라고 일축했다.

그는 "홍 대표는 (박 전 대통령을) 출당시키면서 말로만 석방을 외치는 친박보다 법률적, 정치적으로 도움 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겠다는 취지로 이야기한 것으로 안다"며 "이후에 법률적, 정치적으로 어떤 도움을 줬는지 되묻고 싶다"고 잘라 말했다.

유영하 변호사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난 2016년 일어난 국정농단 사태 당시의 변호인이다.

1년 8개월째 서울 구치소에 수감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은 운동이나 목욕, 일주일에 한 번 있는 종교활동에도 나오지 않고 독방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통령은 가족 접견도 거부한 채 지내고 있으며 오로지 유영하 변호사 면회만 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현석 기자  nkc1@ifoc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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